[노트펫]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니던 미국 시애틀의 명견 '이클립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애도하고 있다.
20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클립스의 주인 제프 영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클립스 이름으로 운영하던 SNS 계정에 이날 아침 7시쯤 이클립스가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영은 "이클립스에 대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참 많은 분들이 이클립스를 사랑해 주셨는데… 댕댕이 천국에서 평안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클립스는 마스티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사이에서 태어난 대형견으로 영은 생후 10주 때 이클립스를 입양해 10년간 키워왔다.
이클립스는 지난 2015년부터 비상한 재능으로 명견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버스를 혼자 탈 줄 아는 재능이었다.
당시 영은 이클립스를 데리고 반려견 놀이터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때 버스가 도착했고, 이클립스가 올라타자 영이 있는지도 모른 채 버스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놀라서 찾으러 다녔더니 이클립스는 다섯 정류장 뒤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클립스는 한 주에 두세 차례씩 혼자서 버스를 탔고, 버스 회사도 이클립스가 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뒀다. 버스 좌석이나 바닥에 앉아 놀이터에 간다는 즐거운 표정을 짓는 녀석의 모습에 승객들도 마냥 흐뭇해했다.
이클립스가 유명세를 타면서 해당 구간을 운영하는 버스회사 '킹카운티 메트로'는 이클립스를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홍보 뮤직비디오에 주연으로 출연시켰다.
해당 영상은 목줄에 버스 정기승차권을 단 이클립스가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음식점, 쇼핑센터, 영화관, 도서관 등 시애틀 곳곳을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애틀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셈이 됐다. 버스회사에서 이클립스를 두고 시애틀의 아이콘 이라고 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였다.
이클립스는 지난 12일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킹카운티 메트로는 트위터 계정에 이클립스의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주어서 고맙다. 착한 개들은 버스를 탈만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줬다"는 글을 게시하고 이클립스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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