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대학 레슬링 선수 2명이 거대한 회색곰의 공격을 받고도, 끝까지 서로를 지켜준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ABC뉴스에 따르면, 노스웨스트 대학(Northwest College) 레슬링팀 선수 브레이든 로우리, 켄델 커밍스, 어거스트 해리슨, 오린 잭슨은 지난 15일 와이오밍 주(州) 쇼쇼니 국유림에 사슴뿔을 채집하러 갔다.
둘씩 흩어졌다가 차로 돌아오는 길에 로우리가 땅에서 곰 발자국을 보고, 친구 커밍스에게 알려줬다. 바로 그때 곰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회색곰이 로우리를 먼저 공격했다.
로우리는 “회색곰이 나를 깨물기 시작했다. 내 왼쪽 팔을 잡고 흔들어서, 내 왼쪽 팔을 부러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 사이 커밍스는 곰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져서, 곰의 주의를 끌어봤지만 허사였다. 커밍스는 곰을 붙잡고 친구에게서 간신히 떼어냈다.
그러자 곰은 이번에 커밍스를 공격했다. 커밍스는 곰과 격투 끝에 곰을 쫓아냈다. 다리를 다친 커밍스는 로우리에게 구조 요청을 하라고 외쳤다. 로우리는 다급하게 구급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마친 로우리가 커밍스에게 돌아가는 길에 다른 두 친구 해리슨과 잭슨을 만났다. 셋은 커밍스를 데리러 산길을 되짚어 갔다.
그런데 그 사이에 회색곰이 홀로 있던 커밍스에게 다시 돌아왔다. 곰은 커밍스의 머리와 뺨을 물었다. 커밍스는 간신히 도망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산을 내려가다가 친구 3명과 마주쳤다.
숲에서 탈출한 4명은 곧장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로우리는 왼쪽 팔에 복합골절상을 입었고, 커밍스는 머리를 60바늘 꿰매야만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둘 다 중상을 입진 않아 곧 회복할 전망이다.
로우리는 자신을 구한 커밍스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지옥에 갔다가 돌아온 가장 친한 친구다. 레슬링 코치가 우리에게 형제를 남겨두고 오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건장한 레슬링 선수인데다 곰 퇴치용 스프레이도 갖고 있었지만, 돌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와이오밍 당국은 국유림에서 회색곰이 빈번하게 출몰해서 곰의 활동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회색곰은 몸길이 2m를 넘고, 수컷 중에서 큰 곰은 체중이 450㎏에 달한다. 평소에 천천히 걷지만, 뛰면 시속 56㎞까지 낼 수 있다. 시력이 나쁘지만, 청각과 후각이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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