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인도에서 마을 주민들이 1살 새끼코끼리를 죽이고 숨기자, 코끼리 떼가 찾아와 이웃마을 주민 1명을 죽이고 일대 농사를 망쳐 복수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인도 영자지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차티스가르 주(州) 코르바 지역 주민들은 이달 중순경 1살 새끼 코끼리를 죽였다. 그리고 바니아 마을 농장에 새끼 코끼리를 묻고 볏단으로 덮어서 숨겼다.
그러나 새끼코끼리가 속한 코끼리 떼 44마리가 지난 20일 밤 바니아 마을 이웃 마을인 데브마티 인근으로 몰려와서 소를 치던 마을 주민 핀타와르 싱과 그의 소 3마리를 압사시켰다. 그리고 이틀간 마을 3곳에서 22에이커(약 8만9031㎡) 넓이의 경작지를 짓밟아서 농작물을 모두 망가뜨렸다.
뉴델리 방송 NDTV에 따르면, 산림 공무원 프렘라타 야다브는 지난 21일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땅에 막 베어낸 볏단이 쌓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끝에 새끼코끼리 사체를 찾아냈다. 당국은 코끼리를 해친 혐의로 농장 주인을 구금했다. 새끼코끼리 사체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시아코끼리 보호단체(Save The Asian Elephants) 설립자인 던컨 맥네어 변호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사건은 새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에 대한 코끼리 떼의 보복 행동이다. 코끼리는 대단히 총명해서, 장기 기억을 가졌다. 코끼리의 뇌 무게는 10파운드(4.5㎏) 이상이고, 고도로 발달된 해마와 복잡한 주름이 있다. 그래서 비통, 동정심, 익살, 분노, 역할 연기 등 심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네어 변호사는 인구 3000만명의 차티스가르 주가 인도 전역에 석탄, 석유, 철강,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천연자원을 개발하면서 코끼리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네어는 “코끼리의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 자극 받을 때, 코끼리는 공격한다. 잔인하게 코끼리를 감금하면, 코끼리들은 흔히 공격을 가한 사람과 관광객까지 죽이고 해친다.”고 경고했다.
인도에서 주민과 코끼리의 분쟁이 몇 년간 심화되면서 사회 문제가 됐다. 서식지를 뺏긴 코끼리 떼가 굶주림 끝에 농작물을 다 먹어 치우면,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코끼리를 죽여서 앙갚음 하는 식이다. 자원을 두고 사람과 코끼리가 경쟁한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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