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반려견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45분간 캥거루와 격투를 벌였다. 할머니와 반려견은 다쳤지만, 구사일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와 빅토리아 주 경계에 사는 팸 볼드윈(71)은 로트와일러 반려견 ‘번디’를 데리고 친구 집에 가는 길에 캥거루의 습격을 받았다.
할머니는 “그것은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누가 내 뒤에 있는 느낌이 막 들어서 돌아섰더니, 캥거루의 눈과 코가 보였다. 몇 분 뒤에 캥거루가 양쪽 뒷발로 쾅 찼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캥거루는 할머니의 배를 찼고, 팔을 할퀴었다. 할머니는 바닥에 쓰러져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때 앞서 가던 번디가 할머니의 비명에 바로 달려와서 캥거루에게 달려들었다.
할머니는 “정신을 잃었거나 (캥거루한테) 맞았든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번디가 달려와서 내 위로 뛰어들어서 캥거루를 쫓아낸 것은 기억한다. 번디는 나를 보호하고 캥거루를 떼어냈다. 번디가 캥거루와 약 45분간 싸웠다. 캥거루가 내 곁에 오지 못하게 했다.”고 감사했다.
캥거루는 할머니 대신에 번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캥거루는 놀랍게도 번디를 댐으로 끌고 가서 익사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번디는 나를 위하다가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 번디가 익사하기 20~40초 전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친구가 막대기로 캥거루를 쫓아버리고 간신히 번디를 구했다. 번디는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팔에 난 상처를 꿰맸다. 할머니는 캥거루의 키가 적어도 1.8m는 됐다고 주장했다.
번디는 할머니가 기른 5번째 로트와일러로, 사람들은 로트와일러가 맹견이라고 낮게 평가하지만 자신을 구했다고 할머니는 칭찬했다.
한편 할머니는 캥거루가 위험하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짝짓기 철 때문에 캥거루가 공격적이라 하더라도, 어린 아이에게 자신과 같은 사고가 벌어지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77세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85년 만에 처음으로 캥거루가 사람을 죽인 사고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캥거루 때문에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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