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프리카에서 고아 침팬지들만 모인 숲에 어미 잃은 침팬지가 처음 들어가자, 침팬지들이 포옹으로 따뜻하게 맞이했다. 첫 대면 영상이 인터넷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밀렵꾼이 반려동물로 밀매할 침팬지를 붙잡는 과정에서 새끼 수컷 침팬지 ‘베클리’는 어미를 잃었다.
어미를 잃은 새끼 침팬지는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베클리를 그대로 뒀다면 죽을 목숨이었다. 다행히 베클리는 구조됐다.
지난 여름 현지 침팬지 보호단체 ‘라이베리아 침팬지 레스큐 & 프로텍션(LCRP)’은 고아 침팬지 베클리를 맡았다. 새끼 침팬지도 아기처럼 24시간 돌봐야 하는데, LCRP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베클리를 키웠다.
베클리가 야생에 적응할 정도로 자라자, LCRP는 베클리를 침팬지 보호구역 ‘리틀 바사의 숲’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리틀 바사의 숲은 고아가 된 침팬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지난 9월 고아 베클리는 처음 리틀 바사의 숲에 들어가서 침팬지들과 처음 만나게 됐다. LCRP 직원들은 베클리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할지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그런데 베클리를 본 침팬지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LCRP가 지난 9월 27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은 91만회 넘게 조회됐다. 또 6만회 넘는 ‘좋아요’도 받았다.
영상에서 베클리가 숲에 들어서자 어린 침팬지가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한다. 다른 침팬지는 베클리를 안고 땅에서 뒹군다. 침팬지들이 계속 다가오자, 베클리는 차례대로 포옹한다. 포옹을 마친 침팬지 하나는 베클리와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숲으로 들어간다. 입을 맞춘 침팬지도 있다.
한 누리꾼은 “숲에서 침팬지들이 함께 노는 영상을 3시간도 볼 수 있다. 멋지다! 돌봐줘서 고맙고,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른 누리꾼도 “첫 대면 같지 않다. 마치 가족의 재회 같다!”고 놀라워했다. 베클리에게 형제와 친구가 생겨 기쁘다는 댓글도 많았다.
LCRP는 “침팬지는 반려동물이 아니고, 반려동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 침팬지가 사람과 살도록 강요받아선 안 된다. 밀렵꾼이 어린 침팬지들의 엄마를 비참하게 죽였다.”고 밝혔다. LCRP는 5세 이하의 침팬지 4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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