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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으로 번지는 풍산개 위탁..문 "대통령실 반대로 규정 미비" vs 권 "사료값도 아까웠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일상.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일상.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노트펫]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위탁 형식으로 데려간 풍산개를 둘러싸고 현 정부와 전 정부간 기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정부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리비를 이유로 풍산개를 국가에 반납할 것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실 반대 때문에 위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위탁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은 7일 입장문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위탁 형식으로 데려간 풍산개 2마리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실의 반대 때문에 약속된 위탁 근거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반납의 책임을 문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싶은게 아니냐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날 정부 관계자발로 문 전 대통령이 관리비를 이유로 풍산개들의 반납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한쌍과 그들의 새끼 1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계속 키울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같은 ‘파양 통보’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담당 부처와 얘기를 마쳐놨던 월 최대 250만원 규모 ‘개 관리비’ 예산 지원에 대해, 새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입장문에서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 전 대통령 퇴임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다"며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하여,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된 바처럼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도 선의의 협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만 선례가 없는 일이고 명시적인 근거 규정도 없는 까닭에,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며 "그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하였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 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 하다"고 주장했다.

 

비서실은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의 입장과는 달리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풍산개들이) 정이 든 반려동물이어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위탁관계의 해지를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문제를 쿨하게 처리하려는 선의도 없는 듯하다. 책임을 문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싶은 것이냐? 아무래도 반려동물이어서 책임을 의식하기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비서실은 "큰 문제도 아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 측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며 "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풍산개들을 양육했고, ‘곰이’가 근래 입원수술하는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에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고 반납을 공식화했다.

 

또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기사를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했다. 계획에 없던 관리비를 달라고 했다는게 골자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날인 지난 5월 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문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해괴한 협약서를 작성했다"며 이를 토대로 시행령 개정시도가 이뤄졌고,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여만원의 예산지원 계획이 수립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습니까?"라며 "그것도 임기 마지막 날에 이런 협약서까지 작성하고 싶으셨습니까?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습니까?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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