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치매에 걸려 주인에 대한 기억을 천천히 잃어가고 있는 강아지는 낯선 사람을 대하듯 경계를 하다가도 기억이 돌아온 순간만큼은 온몸으로 주인을 반겼다.
9일(현지 시간) 멕시코 매체 엑셀시오르는 치매로 인해 주인을 종종 잊어버리는 강아지 '코디악'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거주 중인 메간 힐은 올해로 13살이 된 반려견 코디악이 거동이 힘들어지고 청각을 잃고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녀석이 어릴 때 살았던 부모님 집으로 데려갔다.
함께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은 슬펐지만 그곳은 계단도 없고 녀석이 좋아하는 수영장이 있으며 훨씬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코디악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메간 힐은 녀석을 보기 위해 종종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 코디악은 대부분 메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가 반가워 다가가려 할 때마다 녀석은 낯선 사람을 본 듯 불신하는 태도로 짖으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아주 가끔 메간을 기억할 때가 있었는데 그땐 왜 이제 왔냐는 듯 온몸으로 그녀를 반겼다.
최근에도 그녀는 부모님 집에 가서 다정한 목소리로 코디악을 불렀다. 역시나 녀석은 기억을 못 하는지 섣불리 다가오지 않았다.
한참 망설이던 녀석은 천천히 다가가 메간의 냄새를 맡았고 그제야 기억이 났는지 성큼성큼 다가와 기뻐하며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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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은 "코디악은 보통 나를 잊어버리지만 기억하는 순간의 반응은 매우 감동적이다"며 "그때마다 녀석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는 마지막이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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