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새 강아지가 갖고 싶은 9살 아이가 엄마 말투를 흉내 내서 아빠를 감쪽같이 속였다. “애들이 우니까 빨리 강아지 데려와.”라는 아내의 메신저에 속은 아빠는 바로 강아지를 입양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웨일스 뉴포트 시(市)에 사는 9살 소년 노아 레이는 부모님이 새 강아지를 들일지 말지 상의 중인 것을 눈치 챘다.
세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태어난 지 18개월 된 코커스패니얼 반려견 ‘제트’에게 친구를 만들어줄지를 두고, 가을 내내 논의 중이었다. 여름휴가를 갈 동안 제트를 맡겼는데, 맡아준 사람이 제트에게 친구가 있으면 더 좋을 거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마침 케빈 레이(43)는 지난 6일 오전 10시경 주말 근무를 서다가 아내 재닌 레이(40)에게 전화해서 생후 8주 된 강아지 입양 제의를 받았는데, 원하면 바로 입양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아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는 아들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아빠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믿지 못할 걸. 다른 강아지를 원하는지 물었어.”라고 말했다. 노아는 그 말을 놓치지 않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
아내가 집안일을 할 동안, 아내의 메신저 내용은 180도 달라졌다. 남편은 오전 11시경 다시 강아지를 입양할 건지 재차 묻는 메신저를 보냈고, 아내의 입장은 부정에서 무한 긍정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일요일 정오에 노란 코커스패니얼 ‘룰루’는 가족이 됐다.
엄마는 집안일을 마치고 2시간 후 휴대폰을 확인하고, 누군가 자신의 말투로 남편한테 강아지를 입양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게 노아의 짓임을 바로 깨달았다. 노아가 엄마 말투를 흉내 내서 보낸 메신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엄마: 노아가 새 강아지를 원해! 사진 좀 보내봐!
아빠: 흑갈색이거나 고동색이거나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였을 거야.
엄마: 어떻게 생각해? 제트가 어떨 것 같아?
아빠: 모르지. 제트는 괜찮을 거야. 암컷이거든. 사진 구하고 있어.
(중략)
엄마를 흉내 낸 노아: 목청이 나갈 것처럼 소리 지르고 있어. ㅋㅋㅋ 쪽쪽 모두가 강아지를 원해. 쪽쪽 케브 그냥 하나 데려와. 아이들이 울어.
아빠: 시험 삼아 잠시 데려올 수 있어. 오늘 올 거야.
노아: 언제 와? 오늘 와?
아빠: 아마도 오늘 올 거야. 내일 올 수도 있고.
노아: 좋아, 내 사랑. 쪽쪽쪽 몇 시에? 쪽쪽 자기야, 몇 신데? 쪽쪽쪽 몇 시에 개가 오는데? 쪽쪽쪽
아빠: 아직 몰라. 쪽
엄마는 노아에게 따져 물었고, 노아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정말 강아지가 갖고 싶었어요. 엄마, 제발 그 강아지 데려오면 안 될까요?”라고 뒤늦게 허락을 구했다. 엄마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노아의 짓임을 밝히고 강아지 입양을 취소하라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엄마는 “‘자기’라고 많이 말한다. 노아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그 흉내가 딱 맞아떨어졌다. ‘케브(케빈의 애칭) 그냥 하나 데려와. 아이들이 울어.’란 메신저를 읽고, 9살이 아니라 어른이 말하는 것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어린 노아는 “나는 정말 강아지를 원했어요. 엄마 휴대폰을 가져가서 ‘안녕 자기’라고 썼어요. 그건 엄마가 항상 하는 말투에요. 룰루가 생겨서 아주 기쁘고, 룰루를 정말 사랑해요. 룰루는 제트랑 잘 지내요.”라고 말했다.
엄마는 노아가 둘째라서 그런 것 같다며, 까불긴 했지만 모두를 웃겼으니 넘어간다고 너그럽게 말했다. 전에 노아가 엄마 말투를 흉내 낸 적 있었지만, 그때는 아빠가 알고도 속아줬지만 이번에는 정말 몰랐다고 한다.
아빠는 “아들한테 당했다. 나는 재닌이라고 확신했다. 철자도 맞았다. 다시 읽었을 때, 한 단어의 철자가 틀린 것을 깨달았지만, 빨리 읽을 때는 눈치 채지 못했다. 노아가 메시지에 많은 키스를 보냈는데, 나는 ‘세상에. 평소와 다르게 아내가 나한테 잘해주네.’라고만 생각했다.”고 폭소했다.
아빠는 앞으로 아내와 메신저를 할 때, 전화로 확인하거나 암호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