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하천 가운데 다리 교각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던 유기견을 헤엄쳐 들어가 구조한 119 구조대원의 모습이 따스함을 주고 있다.
8일 전라북도 김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쯤 동진강이 흐르는 김제시 부량면 군포교 교각에 다리를 다쳐 오도가도 못하는 유기견이 있다는 신고가 119구조대에 들어왔다.
군포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이들이 개를 발견하고 구조해달라고 신고한 것이었다.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보니 시바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첫번째 교각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떠내려온 것인지 헤엄쳐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신고대로 다리도 온전치 못했다. 사람이 아닌 탓에 밧줄을 던져 붙잡고 나오게 할 수는 없는 노릇. 구조대원이 직접 헤엄쳐 들어가 데리고 나오기로 했다.
양창욱 소방관이 개를 구조하기로 했다. 구조용 밧줄을 지니고 교각까지 헤엄쳐간 양 소방관은 강아지에게 밧줄을 걸어 강가에 있는 동료대원에게 던지고, 개를 앞세우고 다시 헤엄쳐 나왔다. 그렇게 찬바람이 씽씽 부는 찬물 속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구조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한 시민은 “비록 유기견이지만 한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라일보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제소방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119 구조대원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이 추운 겨울 물에 빠진 다친 유기견을 구하려고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하신 김제소방서 양창욱 소방관과 같이 출동하셨던 소방관들을 칭찬한다"고 썼다.
이 시민은 "수없이 벌어지는 동물학대 사건속에서 주인도 없는 작은 유기견을 구하시느라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라며 "누구는 개 한마리 갖고 뭘 그러냐 삐죽거리겠지만 이 개는 그날 새 세상을 얻은 것"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양 소방관은 "이번 구조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라일보에 말했다.
한편 구조된 개는 김제시 동물보호센터로 인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