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16억원 가까운 로또 당첨자의 집을 골라서 입양된, 억세게 운 좋은 길고양이가 있다. 영국 노부부가 100만 파운드(약 15억8600만원) 로또 당첨의 비결로 '불운의 상징' 검은 고양이를 꼽았다. 떠돌이 검은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며 돌본 덕분에 복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수도 런던에서 가까운 해변 휴양도시 사우스엔드온시에 사는 토니 피어스(71)와 아내 데브 피어스(63)는 5년 전 집을 팔고 셋집을 구할까 걱정하던 때 검은 길고양이 ‘빌리’를 만났다.
아내는 “빌리가 나타났을 때 우리도 거의 집을 팔고 노숙자가 될 뻔한 신세였다. 토니의 건강이 나빠져서(심장마비) 토니가 일을 그만뒀다.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어서, 셋집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노부부는 자신들처럼 집 없는 빌리가 안쓰러워서 6개월간 빌리의 밥을 챙겨줬다. 마치 선행에 보답을 받은 것처럼 지난 2017년 노부부는 100만 파운드 로또에 당첨됐다. 아내는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가 불운하다고 말한다. 그것만큼 사실과 거리가 먼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노부부는 살던 집을 새로 보수하고, 잉글랜드 노퍽에 2번째 집도 장만했다. 30년간 미뤄왔던 결혼식도 올렸고, 연말연시가 되면 해외여행을 떠났다. 물론 복덩이 빌리를 입양해서 가족으로 맞이했다.
노부부는 행운을 가져온 빌리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다. 8살로 추정되는 빌리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서, 하루에 2번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빌리를 위해서 저알레르기(hypoallergenic) 맞춤 식단을 주문해서, 식사 때마다 대령하고 있다.
아내는 “만약 사흘 이상 같은 밥을 주면 빌리는 먹지 않는다. 빌리가 닭고기와 채소를 좋아하지만, 완두콩을 싫어한다. 내가 완두콩을 편식하는 빌리의 밥을 걱정할 때, 여기서 누가 로또에 당첨된 백만장자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남편도 “우리의 연간 해외여행 비용보다 많은 동물병원비나 고양이 특별식 비용을 내면서, 빌리도 운 좋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다. 사우스엔드 길고양이가 적재적소에 나타나서 우리에게 검은 고양이가 사실 행운이라고 증명한 삶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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