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 승객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버린 강아지가 안락사 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노력 덕분에 공항에서 4개월간 격리된 끝에 항공사 기장에게 입양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이 태어난 지 6개월 된 저먼 셰퍼드 믹스 강아지 ‘폴라리스’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려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을 광견병 고위험국가로 분류하기 때문에, 견주는 서류를 제출해서 광견병에 걸리지 않은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그러나 견주는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강아지를 포기하고 동부로 가버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졸지에 강아지를 떠맡게 됐고, CDC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2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강아지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든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맡기라고 했다. 하지만 그 끝은 모두 안락사로 귀결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빈센트 파사피움 홍보 담당 이사는 “처음 선택권들은 매우 암울했다. 중국으로 돌아가서 안락사를 당하거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안락사를 당할 처지였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제3의 해결책을 모색했고, CDC로부터 4개월 격리 결정을 받아냈다. 단 폴라리스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 마치 영화배우 톰 행크스의 영화 <터미널>처럼 공항에 갇힌 신세가 됐다.
항공사 직원들은 공항 사무실에 일등석 수준의 견사를 마련하고, 유나이티드 항공 비즈니스석 브랜드를 따라서 폴라리스란 이름도 지어줬다. 반려견을 기르는 직원 50여 명이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폴라리스를 돌봤다.
항공사는 폴라리스의 보호자를 고르는 데도 정성을 들였다.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폴라리스에게 딱 맞는 보호자를 선별해달라고 맡겼다. 오직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만 가능하다는 단서만 달았다.
항공사 직원 35명이 지원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7년차 기장 윌리엄 데일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그의 집은 넓은 마당을 가진 데다, 그의 아내와 어린 남매가 첫 반려견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데일 기장은 “폴라리스의 사연은 놀라웠지만, 솔직히 우리가 행운을 쥘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폴라리스를 돌본 것의 절반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란다. 많은 동료들이 ‘폴라리스를 잘 돌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이라고 경고했다.”고 웃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15일 공항 터미널에서 폴라리스를 위해서 입양파티를 열었다. 또 샌프란시스코 SPCA에 5000달러(약 638만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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