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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소 이렇게 해보세요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해보면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우면 간지러운 귀를 조심스럽게 파주던 일이 떠오른다. 잠이 솔솔 오는 기분 좋은 기억이다. 이렇게 아름답게 추억되는 귀청소가 반려동물에게는 악몽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대체 뭐가 잘못 된 것일까?

 

보호자들이 항문낭 짜기, 발톱 깎기만큼이나 어려워 하는 것이 바로 귀청소다. 잘못 건드려 귓병이라도 날까 싶고 비협조적인 반려견들은 귓속을 보는 것조차 허락치 않는다. 개는 청각이 예민한 만큼 귓속에 액체를 붓고 쑤셔대는 행동은 당연히 싫을 것이다.

 

하는 쪽도 힘들지만 당하는 쪽은 더 힘든 귀청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우선 귀청소는 목욕 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습기로 인해 귀 안쪽에 쌓인 분비물들이 쉽게 밀려나올 수 있고 귀 안에 남아 있는 물기도 같이 제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격은 주 1회 정도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외이염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해준 간격에 따르도록 한다.

 

먼저 귀세정제를 귓바퀴를 따라서 두세 방울 정도 살짝 흘려 넣어주도록 한다. 목욕할 때 귓속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는 주의 사항 때문인지 귓속에 세정제를 넣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귀세정제는 귓속에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고 세정 후 남은 액체는 잘 마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정제를 넣은 후 귀 아래 부분을 10초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한 후 솜으로 이도 부분을 닦아 낸다. 귓바퀴 연골 등에 분비물이 남은 경우 솜을 접은 후 세정제를 묻혀 가볍게 닦아낸다. 반려동물의 얼굴에 바람을 살짝 불어서 머리를 흔들게 해 귓속에 남은 액체들을 털어 내도록 한다.

 

귀를 막듯이 솜을 넣고 한번 더 마사지 해주면 남아 있는 세정제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귓바퀴와 귀주변 털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고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해서 주변 털들을 완전히 건조시켜 준다.

 

보호자들이 귀를 청소할 때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면봉을 이용해서 빡빡 닦는 것이다. 귀안쪽 점막은 매우 연약해 단단한 면봉으로 귀를 닦으면 점막에 상처가 생기고 오히려 귓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쓰는 면봉은 솜이 단단하게 말려 있어서 더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면봉이나 겸자 같은 도구를 잘못 이용하는 경우 오히려 귀의 분비물을 이도 안으로 더 밀어 넣게 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내 친구 중 한 녀석은 어릴 적 목욕탕 가는게 너무 싫었는데 목욕 후 엄마가 사주는 슈크림 빵을 먹기 위해서 꾹 참고 따라 나섰다고 한다. 우리 반려견이 귀청소를 너무나 싫어한다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옆에 두고 귀청소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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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5/12/03 09:14:06
    좋은 정보..설명 감사드립니다. ^**^

    답글 5

  •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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