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비단뱀이 강아지를 삼키려고 꽉 물자, 견주가 뱀의 꼬리를 잡고 흔드는 기지를 발휘해서 강아지를 구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abc뉴스에 따르면, 어맨다 테일러는 퀸즐랜드 주(州) 선샤인 코스트 해변에서 반려견 3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반려견 1마리를 잃을 뻔했다.
물에 들어간 순간 2살 포메라니안 반려견 ‘페라리’가 고통에 차서 울부짖는 소리에,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깜짝 놀랐다. 테일러는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뱀이 나와 큰 개, 작은 개 사이로 들어오더니, 작은 개를 덥석 물고 빠른 속도로 칭칭 감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몸길이 3.5m의 비단뱀이 검은 강아지를 조여서 순식간에 질식시킬 것 같았다. 그녀가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페라리를 잃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 그녀는 “나는 조용히 다가가서 뱀의 꼬리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계속 흔들었고, 점점 더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견주가 비명을 지르면서 뱀을 휘두르자, 놀란 뱀은 입을 벌렸고, 검은 강아지가 해변으로 뚝 떨어졌다. 강아지가 풀려난 것을 본 견주는 뱀을 골프채처럼 휘둘러서 바다로 던져버렸다. 해변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충격에 빠져 돌처럼 굳었다.
테일러는 “모두가 ‘세상에 우리는 긴 막대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강아지 좀 잡아줄래요? 뱀이 강아지를 막 공격했거든요.’라고 말하자, 모두 내가 큰 뱀을 던졌다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커스티 윌리엄슨도 해변에서 그 순간을 목격했다. 윌리엄슨은 막대기로 뱀을 때리려고 했지만, 견주가 한 발 빨랐다. 견주는 마치 레슬링 선수처럼 맨손으로 뱀을 잡아서 던져버렸던 것이다. 윌리엄슨은 “알다시피 뱀의 입 안에 작은 개가 있었지만, 그녀는 빠르게 행동했다.”고 감탄했다.
견주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강아지를 안자, 행인이 수건을 건네줬다. 그녀는 수건으로 강아지를 감쌌고, 다른 포메라니안 반려견 ‘러스티’와 불 아랍 및 마스티프 믹스견 ‘라자’가 뱀을 경계하면서 주인 곁을 지켰다. 테일러는 “그 뱀은 해안으로 돌아가더니 나무뿌리 아래로 몸을 숨겼다. 모두 끝났다.”고 안도했다.
페라리의 귀와 눈 위에 뱀의 이빨 자국이 남았지만, 다행히 독이 퍼지지 않았다. 수의사는 강아지에게 항생제 주사를 놔주고, 눈 위에 연고를 발라줬다.
견주는 야후 뉴스에 “13살 여자아이가 내게 다가와서 ‘당신이 한 일을 봤어요. 그것은 굉장했어요.’라고 말해줬다. 내가 해변을 걸어가자, 퍼레이드 같았다. 모두가 나에게 와서 나와 강아지가 괜찮은지 물어봤다.”고 웃었다.
오스트레일리아 해변에 뱀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인 견주도 지난 10년간 그 해변을 산책하면서 이런 일을 겪은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녀는 작은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들에게 나무가 우거진 해변가 산책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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