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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스키 경기장 질주한 댕댕이..느슨한 스키계에 웃음 줘

스키대회 경기장에 뛰어든 동네 반려견. [출처: ORF 스포트의 페이스북]
스키대회 경기장에 뛰어든 동네 반려견. [출처: ORF 스포트의 페이스북]

 

[노트펫] 지난주 전 세계 스키 선수들이 모인 알프스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인근 마을에 사는 회색 개 한 마리가 느슨한 스키계에 긴장감과 함께 큰 웃음을 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탈리아 북부 휴양지 보르미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남자부 슈퍼-G 경기에서 프로 스키 선수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회색 개 한 마리가 스키 슬로프 옆에서 갑자기 뛰어들어, 스키 선수와 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중계카메라들이 선수 대신에 그 개를 찍기 시작했고, 진행요원들은 그 개를 잡으려고 경기장에 뛰어들었지만, 미끄러운 슬로프와 빠른 속도 탓에 개를 놓쳤다.

 

알파인스키 월드컵 진행요원들이 스키장에 난입한 개를 붙잡으려고 에워쌌지만, 개를 놓쳤다.
   알파인스키 월드컵 진행요원들이 스키장에 난입한 개(빨간 원)를 붙잡으려고 에워쌌지만, 개를 놓쳤다.

 

지켜보던 관객들은 물론 긴장한 선수들도 아마추어 댕댕이 선수 덕분에 함박웃음을 웃었다. 그 개는 가파른 경사에 미끄러지면서도 완주 의지를 다졌지만, 결승점을 밟지 못하고 샛길로 빠졌다. 개의 난입 때문에 경기는 잠시 중단됐지만, 사실상 경기의 우승자는 그 개였다.

 

경기가 중단됐지만, 선수도 관중도 웃으면서 아마추어 선수의 활강을 지켜봤다.
경기가 중단됐지만, 선수도 관중도 웃으면서 아마추어 선수의 활강을 지켜봤다.

 

오스트리아 스포츠 방송 ORF 스포트는 지난달 29일 “특이한 경주 참가자. 보르미오 슈퍼-G 트랙에서 개가 길을 잃었다. 네 발의 선수가 최단 시간에 가던 중 결승점을 아깝게 놓쳤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9일 현재 215만회 넘게 조회됐다.

 

그 개는 보르미오 마을에 사는 주민이 기르는 반려견으로 밝혀졌다.
그 개는 보르미오 마을에 사는 주민이 기르는 반려견으로 밝혀졌다.

 

한 누리꾼은 “내가 본 중에서 최고로 빠른 속도광”이라고 폭소했다. 다른 누리꾼도 “감속이 아주 멋지다.”고 칭찬했다. 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기에 재밌을 수 있지만 개는 당황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알고 보니 그 개는 스키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의 반려견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팀 대변인은 “그 개는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다. 보르미오에 사는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편 알프스 산계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걸쳐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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