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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개수작?..약 숨긴 샌드위치 모아서 베고 누운 댕댕이

캘리포니아 동물병원 알리시아 펫 케어센터에 입원한 환자 밴디트. [출처: 알리시아 펫 케어센터]
캘리포니아 동물병원 알리시아 펫 케어센터에 입원한 환자 밴디트.
[출처: 알리시아 펫 케어센터]

 

[노트펫] 수의사가 반려견 환자와 두뇌싸움에서 졌다. 수의사보다 한 수 위인 반려견이 약을 숨긴 샌드위치를 먹지 않고, 모아서 베개처럼 베고 누웠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에 있는 동물병원 알리시아 펫 케어센터(APCC)는 일주일간 입원한 반려견 환자 ‘밴디트’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밴디트가 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APCC 홍보 담당자 다이애나 고린은 “밴디트는 약을 혐오한다고 아주 정직하게 피드백 했다. 그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는 고민 끝에 밴디트의 보호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보호자는 터키 샌드위치를 미끼로 쓰면 약을 먹을 거라고 귀띔했다.

 

수의사는 견주의 조언대로 터키 햄 샌드위치 사이에 약을 숨겨서 밴디트 코앞에 내밀었다. 밴디트는 신중하게 냄새를 맡았다.
   수의사는 견주의 조언대로 터키 햄 샌드위치 사이에 약을 숨겨서 밴디트 코앞에 내밀었다. 밴디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수의사를 보면서 신중하게 냄새를 맡았다.

 

그래서 동물병원 직원과 수의사가 마트에 가서 칠면조 햄과 식빵을 사와서, 손수 빵과 햄 사이에 약을 끼워 넣고 특별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밴디트가 샌드위치를 먹어치우길 기대하면서, 밴디트의 코앞에 샌드위치를 내밀었다. 그러나 영리한 개는 샌드위치를 받아서 침대 위에 놓고 베개처럼 베고 누웠다. 곁눈질로 보면서 마치 네 속셈을 다 안다고 눈빛으로 말했다.

 

밴디트가 약을 숨긴 샌드위치를 모아서 베개처럼 베고 누웠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한 입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영리한 밴디트가 약을 숨긴 샌드위치를 모두 모아서 베개처럼 베고 누웠다.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한 입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성실한 수의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약 냄새를 가리기 위해서 땅콩버터를 발라서 2번째 샌드위치를 대령했다. 햄을 빼고 땅콩버터만 발라서 주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밴디트의 머리맡에 샌드위치만 쌓여갔다.

 

동물병원의 좌절이 담긴 틱톡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430만회 넘게 조회됐다. 한 누리꾼은 “내 강아지 같으면 샌드위치만 먹고 약은 뱉었을 거다.”라고 폭소했다. 다른 누리꾼은 “나는 행운아다. 내 강아지는 방사성 동위원소라도 땅콩버터만 발라주면 다 삼킨다.”고 웃었다.

 

@apccvet Laughing, crying, sliving, slaying. Bandit is everything I aspire to be. Please drop comments of times your pets have hilariously refused to take their meds #apccvet #australianshepherd #aussie #parishilton #animalhospital #veterinarian original sound - M.M.

 

결국 수의사는 전략을 수정했다. 수의사가 손수 다진 고기 가운데 약을 넣어서 특제 미트볼을 만들었다. 샌드위치 속임수는 통하지 않았지만, 육즙 가득한 미트볼은 단 번에 통했다. 밴디트는 미트볼을 모두 먹어치웠다.

 

밴디트는 입원 내내 미트볼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물론 약도 꼬박꼬박 챙겨먹은 셈이 됐다. 그리고 병이 다 나아서 퇴원했다는 후문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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