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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 전기료 할인권 꿀꺽한 댕댕이..`바코드만 남긴 지능범`

90만원 전기료 할인권을 삼킨 강아지 아치(왼쪽 사진). [출처: 애브릴 그레이엄의 페이스북]
90만원 전기료 할인권을 삼킨 강아지 아치(왼쪽 사진).
[출처: 애브릴 그레이엄의 페이스북]

 

[노트펫] 영국에서 반려견이 90만원 가치의 전기사용료 할인권을 삼켜서 주인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반려견이 바코드 부분을 남긴 덕분에 주인은 9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앤트림 카운티 밸리미나 행정구에 사는 애브릴 그레이엄(46세)은 외출하기 전에 무심코 가방을 식탁에 올려놨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태어난 지 4달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아치’가 가방을 뒤져서, 600파운드(약 90만원) 상당의 1년 치 전기사용료 할인권을 물어뜯었다. 1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에 90만원을 꿀꺽한 셈이다.

 

당황한 그레이엄은 갈가리 찢긴 할인권을 모아들고,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문의했다. 마치 선생님 앞에서 강아지가 내 숙제를 물어뜯어서 숙제를 내지 못했다는 변명하는 학생 같이 느껴져 창피했다. 다행히 바코드가 남아있으면 스캔해서 할인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듣고, 그녀는 안도했다.

 

식탐이 있는 강아지 아치는 평소에도 주방을 뒤져서 몰래 훔쳐 먹곤 했다.
식탐이 있는 강아지 아치는 평소에도 주방을 뒤져서 몰래 훔쳐 먹곤 했다.

 

그녀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반려견이 600파운드짜리 전기사용료 할인권을 삼킨 사실을 알았을 때”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이제 강아지가 완전히 충전돼서, 산책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겠다.(전기료를 모두 청구해서 도망치고 싶겠다.)”며 이중적 의미의 말장난을 했다. 다른 누리꾼은 “강아지가 깊이 뉘우친 것으로 보인다.”고 감쌌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새로 발송해달라고 신청해보라고 조언했다.

 

강아지가 10분 간 90만 원을 꿀꺽했다.
강아지가 10분 간 90만 원을 꿀꺽했다.

 

특히 많은 견주들이 그녀에게 공감했다. 반려견이 먹어선 안 되는 것을 삼켜서 병원에 데려간 견주부터 물어뜯는 버릇이 심한 푸들을 키우면서 골머리를 앓는 견주까지 공감의 댓글을 달았다.

 

반성한 아치.
반성한 강아지 아치.

 

먹성 좋은 아치는 항상 먹을 것을 찾아서 집안을 뒤지고 다닌다고 그레이엄은 귀띔했다. 버터 1통, 새 양말 한 켤레, 울 모자 등 입을 대지 않는 게 없다. 그녀는 “주방 수납장에 어린이용 잠금장치를 해야만 했다. 찬장을 뒤져서 빵을 먹은 후 포장지만 남겨 놨다.”고 웃었다.

 

이어 그녀는 “아직 강아지라서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아치가 나중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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