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홍콩 패션회사 부회장이 새끼고양이를 입양하려다가 10개월에 걸쳐 9억원 넘는 암호화폐 사기를 당했다. 홍콩 경찰은 인터넷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신종 사기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58세 패션회사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태어난 지 3개월 된 새끼고양이의 집사를 구한다는 인터넷 광고를 접했다.
부회장은 새끼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신청했고, 사기범과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자신을 태국에 사는 여성이라고 밝힌 사기범은 새끼고양이를 무료로 주겠다면서도, 새끼고양이를 태국에서 홍콩으로 보내는 운송비용과 보험료를 피해자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사기꾼 일당이 해운회사 직원으로 가장해서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암호화폐로 운송비를 결제하라고 요구에 피해자는 안내 받은 대로 암호화폐 계좌를 만들고, 비트코인을 사기범의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일이라 당시 보낸 액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5월 중순에 새끼고양이가 운송 과정에 죽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받았다. 보험회사가 보상금 15만2400달러(약 1억9000만원)를 피해자에게 지급하겠다며, 보험금을 받으려면 암호화폐로 처리비용을 내라고 요구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40번에 걸쳐서 600만 홍콩달러(약 9억6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사기꾼 일당의 전자지갑에 송금했다. 사기범이 계속 돈을 요구하자, 피해자는 지난달 중순에서야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1~10월 사이버범죄 신고가 1만8660건 들어와, 전년 동기 대비 41%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액도 26억5000만 홍콩달러(424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홍콩 특별행정구는 지난 2021년까지 10년간 기술 기반 범죄가 7배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사이버범죄 신고가 2011년 2206건에서 2021년 1만6159건으로 뛰었다. 지난 2021년 피해액도 30억2000만 홍콩달러(4835억 원)로 20배 급증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