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상의도 없이 둘째(?)를 들인 보호자에게 서운한 눈빛을 보내는 듯한 강아지가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반려견 '박도담(이하 도담)'의 보호자 혜미 씨는 도담이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다미 두 마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셀프 미용을 마친 도담이와 하얀 털 뭉치의 모습이 담겼다.
욕실 바닥에 놓인 '쪼꼬미' 강아지를 가만히 응시하는 도담이.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익숙한 녀석의 냄새를 조심스레 맡아보는데.
이게 뭐냐는 듯 가만히 고개를 들어 보호자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해당 사진은 7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뚫어져라 보다가 빵 터졌습니다ㅎㅎ", "쳐다보고 있는 정수리도 귀엽네요~", "도담이 깜놀하고 쳐다보는 게 너무 웃기고 사랑스럽네요"라며 귀여운 도담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털복숭이 도담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과한 상태여서 집에서 셀프 미용을 해줬다"는 혜미 씨.
"조금만 다듬으려 했는데 하다 보니 털이 엄청 많이 쌓였다"며 "원래 털 날리기 전에 그냥 갖다 버리는데 그날따라 쌓여있는 털이 뭔가 도담이 뭉치 같아서 도담이를 보며 한번 만들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담이는 뭔지 아는지 모르는지 미니 도담이(?) 냄새를 킁킁 맡더니 제 얼굴을 쓰윽 쳐다봤다"며 "뭘 만든 거냐는 눈빛으로 쳐다봐서 그냥 마냥 귀엽고 재밌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후 미니 도담이를 버리려 털을 뭉치다가 혜미 씨는 괜히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는데.
도담이는 4~5살로 추정되는 말티즈 왕자님으로,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고 있지만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전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 출신으로 혜미 씨를 만나기 전까지 입양 문의조차 없었다고 한다.
평소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많았던 혜미 씨는 매일 포인핸드 앱을 살펴보다 우연히 도담이의 사진을 보게 됐다는데.
당시만 해도 도담이는 지금과 달리 너무 앙상하고 지저분한 모습이라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었단다.
혜미 씨는 그런 도담이에게 괜히 마음이 쓰여 보호소에 전화를 해봤다가 한 건의 입양 문의도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공고 마감일은 끝나가고, 엄마는 계속 반대해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초조했는데 일단은 보러 가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기적적으로 엄마 몰래 도담이를 보러 가려던 날 아침,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엄마가 정말 갑자기 허락을 해주셔서 정말 운명적으로, 도담이랑 인연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도담이는 혜미 씨와 가족이 됐고, 견생역전에 제대로 생각하며 행복한 견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워낙 웃상이라 그렇겠지만, 매일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도담이에게 고맙고, 덕분에 덩달아 같이 웃을 일이 많아졌다"고 웃는 혜미 씨.
"가족 외의 사람들이나 집 밖의 세상에 많이 겁내는 편인데, 세상은 무서운게 아니라는 걸 계속 알려주면서 도담이의 세상 넓히기도 계속해주고 싶다"고 도담이를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도담이를 예쁘게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도담이와 지금처럼 매일매일 웃으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면 좋겠다"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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