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해온 방석을 세탁하는 모습을 목격한 고양이의 반응이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튜브에는 "눈앞에서 가장 아끼는 방석이 빨래 당하는 걸 본 고양이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끌었다.
영상에는 희라 씨의 반려묘 '보름이'가 등장하는데. 이날은 희라 씨가 간만에 보름이의 방석을 세탁하기로 한 날이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인 이 방석은 보름이가 새끼 고양이 때부터 사용해오던 '최애' 물품이다. 눈을 뜨기 전부터 방석에 꾹꾹이도 하며 매일같이 그 위에 누워있곤 했다는데.
몸은 컸지만 여전히 방석 위에 껌딱지처럼 찰싹 달라붙은 있는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집사는 보름이가 잠시 일어난 틈을 타 잽싸게 방석을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방석을 빼앗긴 보름이는 집사를 졸졸 쫓아다니며 돌려달라고 이리저리 매달리기 시작했다. 겨우 따돌려 대야에 물을 받아 빨래를 시작했지만 보름이는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와 떠나질 않는 모습이다.
물에 담가놓은 방석을 꺼내보려고 애를 써보는 보름이. 물에 젖는 것도 두렵지 않은 듯 손과 입을 총동원해 끈질기게 방석에 집착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빨래는 잘 끝났지만 희라 씨는 빨래를 하는 내내 보름이의 참견과 따가운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단다.
빨래가 끝나고 부드러운 촉감은 사라진 채 온통 축축함만 남아버린 방석이 속상했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방석 옆을 떠나지 못하는 보름이.
결국 건조기를 돌려 방석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주고 나서야 보름이는 방석에 누워 만족스럽게 잠을 청했단다.
희라 씨는 "다른 이불을 놔줘도 그 위에는 앉지 않고 최애 방석만 찾는 통에 이 방석은 자주 빨지도 못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일편단심 방석을 향한 애정~"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 ㅋㅋ" "세상에 저렇게나 아끼다니" "애처로운 손짓 너무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름이는 아기 때 혼자 눈도 못 뜬 채 도로 위에서 기어 다니는 모습을 희라 씨가 발견하고 구조한 고양이다.
"처음엔 집도 좁고 보름이를 잘 케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료 먹고 화장실 가릴 때까지만 돌봐주다 입양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희라 씨. 하지만 한 달이 지나 씩씩하게 큰 보름이에게는 이미 희라 씨가 엄마가 되어있었단다.
희라 씨는 "한번 어미 잃은 고양이에게 두 번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살아보자 결심해 같이 살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보름이가 눈 뜨고 처음 본 사람이 희라 씨이기도 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희라 씨와 24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애착이 심해져 보름이에게 분리불안이 생기기도 했다는데.
"고양이도 외로움을 타고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는 희라 씨. 딱 한 번 희라 씨가 집에 못 들어간 날이 있었는데, 방 안의 영상에 찍힌 보름이가 하염없이 우는 모습을 보고 희라 씨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고. 이쯤되면 두 모녀에게 모두 분리불안이 생긴 듯싶다.
희라 씨는 "보름달이 환하게 뜬 날 나에게 온 천사 보름아. 너로 인해 고요하던 내 집이 사랑으로 꽉 찼단다.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많이 많이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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