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역사상 최악의 눈보라 속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반려견이 3주 가까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끝에 살아남아서, 주인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BS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에 따르면, 리즈베스 버진스키는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 주 휴양도시 빅베어레이크에서 교통사고로 반려견 ‘말리’를 잃어버렸다.
도로 결빙(블랙 아이스)으로 차가 미끄러지면서 충돌하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복서와 마스티프 믹스견 말리가 놀라서 창문 밖으로 도망쳤다. 버진스키는 반려견 이름을 외치며 쫓아갔지만, 붙잡지 못했다.
가족은 실종견 전단지를 만들어서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라서, 가족은 애가 탔다. 2년 전 입양한 말리는 눈조차 본 적 없는 개였다. 눈조차 못 본 개가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반려견이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생존해서, 17일 23시간 만에 주인 품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누군가 지난달 23일 CCTV에서 말리를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에 말리의 사진을 올렸다. 말리는 매일 밤 오후 8시30분경에 그 집을 찾아와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 그 집주인은 말리를 위해서 밖에 음식을 남겨뒀다. 집주인은 말리를 붙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잔뜩 겁먹은 말리는 도망쳤다.
폭스11 지역방송에 따르면, 30년간 동물 구조를 한 제니 셸턴의 아들 제임스 셸턴이 눈밭에 난 발자국을 따라가서 말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말리를 음식으로 꾀어서 구조했다.
견주는 최근 페이스북에 말리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말리의 생환을 축하하며, 말리를 구조해준 셸턴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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