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어 유튜브 캡쳐 (이하)

[노트펫]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400여 마리가 넘는 개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양평경찰서는 5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개 수백 마리를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찾기 위해 주변을 헤매던 한 주민이 쓰레기 더미에 있는 개 사체를 발견해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고물상에는 개 사체 수백구가 쌓여있었다. 이미 썩어 문드러져 바닥에 들러붙은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개들은 옆의 동료가 죽으면 그 살을 파먹고 버티다 또 굶어 죽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사체들이 마당 곳곳에 놓여있는 고무통 여러 개에 나눠 쌓여있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최근 고물상에 들어온 개 4마리 만이 살아남아 현재 구조되어 입원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번식장에서 나이 든 개를 마리당 1만 원 정도 받아 데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