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양복점을 40년간 운영하고 은퇴한 아빠가 3년간 매일 같이 길고양이들을 위해 침대와 장난감을 만들며 제2의 인생을 펼쳤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76세 재미교포 하재신 씨는 아내 영숙 씨와 함께 40년간 양복점을 운영하다가 지난 2019년 은퇴했다.
딸 크리스티나 하가 지난달 11일 틱톡에 은퇴한 아버지의 하루를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1140만회 이상 조회됐다.
@whiskstowhiskers It makes me so happy to see how my dad spends his retirement. I hope one day, I can have days that feel like it's purposeful, but also includes mid-day naps, K-dramas, and cat time. #catdadha #dad #cats #dayinthelife Aesthetic - Tollan Kim
영상에서 아빠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식사 후에 고양이 침대 제작에 들어가신다. 40년 된 가위로 고양이 침대 속에 들어갈 이불솜을 자르신다. 가끔 틈나면 고양이 '차차차'와 놀아주는 것도 오전 일과다. 엄마와 점심을 먹고 나서 한국 드라마를 보신다. 그리고 오후에 내일 쓸 천을 재단하신다. 아빠가 재단한 솜과 천을 재봉틀로 재봉하는 것은 엄마 몫이다.
딸은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부모님은) 여전히 은퇴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였다. 우리는 몇 달간 마스크를 만들었다. 그 후에 천이 많이 남아서,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딸이 뉴욕에서 첫 고양이 카페 ‘미아우 팔러’와 고양이 구조단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양이 침대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아빠는 그해 여름에 샘플을 여러 개 만들고, 10월경 임시보호 고양이 체험단의 평가를 거쳐서 최고의 고양이 침대 모델을 결정했다. 특히 아빠가 기르는 고양이 ‘차차차’가 샘플을 까다롭게 검증했다.
40년 경력의 양장 기능사인 아빠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고양이 침대가 평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천을 넓게 펼칠 때마다 고양이가 와서 가운데 앉는 것을 보고, 침대 디자인을 착안했다.
또 아빠는 고양이 장난감도 만들기 시작했다. 불가사리, 해마, 상어, 무당벌레, 거북, 김밥, 도넛 등 모양도 다양하다. 딸은 “처음에 바다를 주제로 한 모양을 많이 만들었다. 왜냐하면 아빠가 고양이는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논리를 폈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이 해마나 흰동가리(니모)를 보기나 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아빠가 즐겁게 장난감을 만들고 계실 때 옆에 없어서 고쳐줄 수 없었다.”고 웃었다.
누리꾼들은 멋진 아빠의 최고 노후 계획이라고 극찬했다. 침대를 사고 싶다는 구매 문의도 많았다. 실제로 부지런한 부모님이 엄청나게 많은 고양이 침대를 만드신 바람에 딸은 고양이 카페 홈페이지를 통해서 수제 고양이 침대를 판매했다. 판매수익은 부모님과 고양이 단체 기부금으로 양분한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고양이 침대가 은퇴한 아빠의 노후에 목적의식을 심어줬고, 그 덕분에 아빠의 노후가 활기를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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