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태국에서 멸종위기종 랑구르 원숭이 새끼가 어미를 놓치고 홀로 있다가 농부에게 구조됐다. 새끼 원숭이는 영원히 엄마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쁘라쭈압키리칸 지역에 있는 고무 농장 농부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새끼 랑구르 원숭이 ‘플랑고’를 발견했다. 주위에 어미도 없이 홀로 있었다.
농부는 태국 와일드라이프 프렌즈 재단(WWFT)에 도움을 청했다. 재단 수의사팀은 멸종위기종인 랑구르 원숭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남서부로 달려갔다. 간호사가 2시간마다 일어나서 플랑고에게 밥을 먹인 덕분에 새끼 원숭이는 건강을 회복했다.
재단은 어미 랑구르가 플랑고를 데리고 고무 농장에 들어왔다가, 뭔가에 놀라서 새끼를 놓치고 도망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무농장에 새끼를 찾으러 다시 오기엔 너무 겁먹은 상태가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안타깝게도 어린 플랑고는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야생에서 살아갈 생존능력을 어미 랑구르한테 배워야 하는데,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재단은 플랑고가 평생 보호소에서 살면서 다른 랑구르 원숭이들과 같이 지내도록 할 계획이다.
랑구르는 잎원숭이로도 불리며 주로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에서 서식한다. 20마리 미만의 무리를 이루고 살며, 한 배에 새끼 1마리만 낳는다.
새끼 랑구르는 태어날 때부터 노란 털을 타고나는 데, 나이를 먹을수록 털빛이 어두워진다. 노란 털에 관해 여러 해석이 있는데, 어미가 새끼를 쉽게 찾도록 하기 위해 털이 밝다는 설과 오히려 위장색이라는 설이 있다. 또 새끼를 구별하도록 만들어서, 무리 전체가 함께 새끼들을 키우도록 한다는 이론도 있다.
인형 같은 외모 때문에 반려동물로 인기 있어서 야생동물 밀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랑구르는 자연에서 무리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부적합하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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