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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라고 쓰고 유괴라고 읽는다?..엄마 품에 돌아간 새끼 사슴

엄마로 보이는 사슴이 자신에게 돌아온 새끼 사슴을 보고 냄새를 맡았다. [출처: 와일드케어 페이스북]
엄마로 보이는 사슴(노란 원)이 자신에게 온 새끼 사슴을 보고 냄새를 맡고 받아들였다.
[출처: 와일드케어 페이스북]

 

[노트펫] 고아로 오인하고 구조한 새끼 사슴이 다행스럽게 어미 사슴 품으로 돌아갔다. 미국 동물단체가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야생동물 구조가 자칫 유괴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샌 라파엘 시(市)에서 한 가족이 주차한 차 아래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봤다. 가족은 몸을 숨여서 정체를 확인했는데, 아주 어린 노새사슴이 차 밑에 있었다.

 

가족은 새끼사슴이 어미를 잃은 게 아닌가 짐작하고, 차 밑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그리고 종이상자로 새끼 사슴을 보호한 후 야생동물단체 와일드케어에 데려왔다.

 

수의사가 새끼 사슴을 진찰한 결과 어린 사슴은 건강했다. 와일드케어는 “야생동물 병원에서 검사 결과 새끼 사슴은 배가 부른 상태인 데다 정상 체온에 입과 눈이 촉촉했다. (어미가 잘 돌본 상태로) 실제로 고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자동차 밑에서 발견된 새끼 사슴.
자동차 밑에서 발견된 새끼 사슴.

 

단체는 아마도 어미 사슴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차 밑에 숨겨둔 것으로 짐작했다. 포식자가 주위에 있을 때, 새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어미 사슴이 새끼를 안전한 곳에 혼자 두고 멀리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단체는 새끼 사슴을 발견한 곳 근처에 데려가서 엄마에게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와일드케어의 동물보호 담당자 멜라니 피아자가 지난 5일 저녁 처음 발견된 곳 근처로 새끼 사슴을 데려갔다. 어미 사슴이 황혼에 새끼를 찾으러 다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차 밑에 새끼 사슴을 두는 대신에 주차장 근처 숲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미 사슴으로 보이는 사슴과 마주쳤다. 새끼를 찾아서 헤매고 있었던 듯 했다.

 

원래 새끼 사슴만 두고, 어미 사슴이 다가오게 해야 하는데 원칙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형이 너무 가팔라서 사육장에 있는 채로 새끼 사슴을 옮기기 힘들었다.

 

멀리 어미 사슴(노란 원)이 보이자, 멜라니 피아자가 새끼 사슴을 놓아줬다. 새끼 사슴은 한 걸음 한 걸음 어미 사슴을 향해 다가갔다.
  멀리 어미 사슴(노란 원)이 보이자, 멜라니 피아자가 새끼 사슴을 놓아줬다. 새끼 사슴은 한 걸음 한 걸음 어미 사슴을 향해 다가갔다.

 

그래서 피아자는 새끼 사슴을 안고 숲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엄마 쪽으로 놔주고 지켜봤다. 다행히 새끼 사슴은 어미 사슴을 향해 다가갔고, 어미 사슴도 거부하지 않고 새끼를 받아들였다. 사람에게 경계심만 보일 뿐 새끼를 밀어내는 기색은 다행히 없었다고 한다.

 

새끼 사슴을 뒤로 숨기고 뒷걸음질 친 어미 사슴.
새끼 사슴을 뒤로 숨기고 뒷걸음질 친 어미 사슴. 낯선 사람을 보면서 경계했다.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함부로 구조해선 안 된다. 주위에 어미가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생동물 구조가 야생동물 입장에서 자칫 유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노새사슴은 5~6월에 새끼를 1~2마리 낳는다. 사막, 초원, 산림에 서식하면서 나뭇잎과 어린 가지를 먹는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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