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이 주인을 살리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불치병에 걸린 견주에게 딱 맞는 신장을 가진 사람을 찾아낸 반려견은 보기 드물다. 도베르만핀셔 반려견이 신장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견주에게 딱 맞는 신장 기증자를 찾아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루시 험프리(44)는 15년간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로 고통 받은 끝에 신장병을 얻었다. 지난 2019년 의사는 아무리 투석을 해도 5년 밖에 살 수 없다며,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루푸스 신염(lupus nephritis)은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신장에 침범해서 신장염이 생기는 병으로, 만성 신부전으로 신기능이 저하되면 투석을 받거나 신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의사의 말대로라면 그녀에게 시간은 오는 2024년까지 밖에 남지 않은 셈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장이식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몇 년째 기회가 오지 않아서 거의 포기 상태였다.
지난해 그녀는 연인 세니드 오웬(49)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 웨일스 남부 도시 케어필리에 사는 그녀는 원래 더 멀리 여행할 계획이었지만, 건강 때문에 가까운 항구도시 배리로 여행지를 정했다. 도베르만핀셔 반려견 2마리 중 ‘인디’만 데리고 떠났다.
그런데 콜드 냅 해변에 도착해서 인디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다. 인디가 해변에 있던 여성에게 계속 다가가서 맴돈 것이다. 그녀는 견주의 캠핑카와 91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케이티 제임스(40)는 “나는 그날만 해변에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날씨를 즐기는데 그녀의 개가 나에게 계속 와서 냄새를 맡으며 내 주위를 돌았다.”고 말했다.
인디 덕분에 견주 루시는 케이티와 이야기를 나눴고, 병에 대해서도 털어놓게 됐다. 놀랍게도 케이티는 대화 중에 자신이 최근 신장 기증을 서약했다면서, 자신의 신장이 루시와 맞을 수도 있다고 먼저 제안했다. 그 말에 둘은 연락처를 교환했고, 다음날 바로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검사 결과 케이티의 신장은 견주 루시의 몸에 완벽하게 맞았다. 견주는 “외과의사가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찾을 확률은 2200만분의 1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의사는 신의 섭리라고 했지만, 나에게 묻는다면 반려견 덕이 크다고 말하겠다.”고 놀라워했다.
견주는 “인디가 그녀를 거의 알아보고, 선택한 게 사실이다. 만약 인디가 해변에서 케이티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면, 나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사람을 절대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디의 본능이 케이티가 나를 기꺼이 도울 따뜻하고,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했다.
견주는 지난해 10월 웨일스대학병원에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했다. 연인 오웬은 “우리는 순전히 우연하게 배리에 가게 됐고, 우연히 케이티를 만났다. 그리고 루시는 신장 이식기회를 잡았다. 우리는 그날 해변에 갈 계획도 아니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왜냐하면 당신은 절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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