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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야단쳤더니 벽보고 앉은 고양이..`집사 용서하는 시간 3분`

벽보고 앉은 고양이 해밀턴(햄). 자신을 혼낸 집사를 용서하는 데 3분 걸렸다. [출처: Reddit/ rebelraf]
  벽보고 앉은 고양이 해밀턴(햄). 자신을 혼낸 집사를 용서하는 데 3분 걸렸다. [출처: Reddit/ rebelraf]

 

[노트펫] 미국에서 집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고양이를 혼냈더니, 고양이가 혼자 벽을 보고 앉아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집사에게 삐진 마음을 달래고 집사를 용서하는데 3분이나(?) 걸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집사 브리타니는 지난 2021년 오하이오 주(州) 데이턴 시(市)에 있는 동물단체에서 고양이 ‘해밀턴(햄)’을 입양했다. 햄은 첫날부터 플라스틱에 집착했다. 고양이는 바스락 소리만 들어도 바로 달려와서 주위를 맴돌았다.

 

집사는 “햄이 시리얼 한 봉지를 겉포장까지 몽땅 먹어치워서 X선 사진을 찍으려고 (동물병원에) 데려가야만 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먹어치우려는 햄을 말리기 위해 일상도 바꿔야만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햄은 평소에 바스락 소리만 들어도 달려온다. 플라스틱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햄은 평소에 바스락 소리만 들어도 달려온다. 플라스틱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집사의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양이는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집사와 집사의 친구 어밀리아는 햄을 혼냈고, 햄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어밀리아는 이달 중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사진 한 장과 함께 “햄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그만 먹으라고 했더니, 고양이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timeout)을 가졌다. 고양이가 진심으로 슬퍼 보였다. ㅋㅋㅋ”라고 적었다.

 

사진에서 고양이 햄은 구석에 벽을 보고 앉아서 집사를 외면했다. 축 쳐진 어깨만 봐도 얼마나 마음 상했는지 느껴진다. 친구는 “우리가 고양이를 야단치면서, (플라스틱에서) 떼어냈을 때, 고양이 기분이 무척 상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I told Ham to stop eating plastic and he put himself in timeout - he looks so genuinely sad lmao
by u/rebelraf in OneOrangeBraincell

 

햄이 감정적인 고양이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집사도 처음 봤다고 한다. 집사는 너무 혼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죄책감까지 느꼈지만, 햄이 3분만 벽을 보고 다시 평소로 돌아가서 마음을 놓았다.

 

누리꾼들은 폭소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 시점으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모두 나를 싫어해.”라고 농담했다.

 

생각보다 많은 집사들이 공감했다. 많은 고양이들이 플라스틱을 먹는 습관 때문에 집사들이 나쁜 습관을 고치느라 애먹고 있었다. 한 집사는 “이것은 나에게 영원한 도전이다. 내 샤워커튼에 고양이 이빨 구멍이 잔뜩 있다.”고 토로했다.

 

이상한 습관 같지만, 생각보다 흔하다. 고양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플라스틱을 먹는다. 불안 때문일 수도 있고, 영양 부족이나 건강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재미로 그런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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