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바다에서 서핑을 하다 돌고래나 바다표범을 보는 일은 비교적 흔하다. 하지만 바다표범이 서핑 보드 위에 올라오는 일은 드문 일이다. 최근 태평양 연안에서 고아 바다표범이 서퍼들의 보드 위로 올라와서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BS8 지역방송에 따르면, 사나흘 전 캘리포니아 주(州) 롱보드 서핑의 성지 토르말린 서프 파크에서 상어가 어미 바다표범을 공격해, 새끼 바다표범 홀로 남은 것을 서퍼들이 목격했다.
드론 촬영 전문가 겸 사진작가 에드 하텔은 “나흘 전 새끼 바다표범을 우연히 보고, 새끼가 아직 있는지 보려고 하루 뒤에 다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새끼 바다표범에게 ‘새미’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새끼 바다표범을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실은 새끼 바다표범이 서퍼들의 보드에서 보드로 옮겨 다니면서 5~1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다른 서퍼의 보드 위로 헤엄쳐 갔다. 아침 내내 그러고 놀았다. 같이 있고 싶은 사람들의 보드에서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 새끼 바다표범이 건강하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 서퍼도 “오늘 아침 어린 바다표범이 우리랑 같이 서핑을 즐겼다. 바다표범이 30분가량 서퍼들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새끼 바다표범이 보드 위에 올라오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아가 된 바다표범은 그날 이후 해변 가까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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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샌디에이고 시(市) 당국과 미국 해양테마공원 씨월드는 새끼 바다표범이 다치거나, 해변에 표류하지 않는 이상 개입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자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퍼들도 같은 입장이다. 숏보드를 타는 서퍼들은 새미가 짧은 보드 위로 올라오면, 새미를 위해서 자리를 내주고 보드 위에 팔만 걸치고 바다에 몸을 담근다. 하텔은 “서퍼들 중 아무도 새끼 바다표범을 만지지 않았다. 서퍼들은 새끼 바다표범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두고, 존중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하텔의 인스타그램에 한 여성 서퍼가 아기 바다표범을 만지지 않으려고, 양손으로 어깨를 잡고 있는 사진이 있다. 누리꾼들은 귀여운 아기 바다표범과 함께 한 꿈같은 서핑이라며, 서퍼들을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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