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비가 와도 굳이 산책가자고 고집부리던 강아지가 문 앞까지 가서 폭우가 쏟아지는 걸 보곤 돌아가 버리는 모습이 웃음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닉네임 베리맘 님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반려견 '베리'와 있었던 일을 영상으로 올렸다.
당시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하지만 밖에 너무 나가고 싶었던 베리는 계속 보호자에게 산책하러 나가자고 졸랐다.
보다 못한 보호자가 베란다로 데려가서 비가 오는 모습까지 보여줬지만 베리는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보호자는 베리에게 앞치마와 우비를 입히고 만반의 준비를 해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정작 베리가 빗방울로 뿌옇게 뒤덮힌 현관문을 보더니 멈칫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에 잠긴 듯 주저하는 녀석. 보호자는 베리와 함께 직접 문밖을 확인해 봤는데. 그제야 베리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등 돌려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아쉬움이 컸는지 눈을 흘기며 보호자를 째려보는 녀석. 비가 많이 온다고 보호자가 누누히 알려줬건만, 그래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베리의 원망 섞인 눈빛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보호자는 "사실 베리는 비가 조금 오는 정도면 그냥 산책하러 나간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산책하고 와서 꼭 목욕시켰더니 그걸 알고 안 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어디서 세모눈을" "어이업코기~" "비 오는 건 엄마 탓이 아니야 째려보지마ㅋㅋ" "귀여워.. 정말 사람이냐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웰시코기 베리는 3년 전 보호자가 구조단체를 통해 입양한 강아지다.
사랑받지 못하고 이용만 당하며 살아왔던 베리는 아직도 사람 손길을 귀찮아하고 함께 있어도 무조건 1m 간격을 유지한다고. 보호자는 졸졸 따라다니지만 여전히 1m 간격은 꼭 유지한단다.
"평소 베리는 뛰어놀기보다 조용히 있고 잠만 엄청 많이 잔다"는 보호자. 그래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인지 식탐은 엄청나게 강하다고.
보호자는 "베리를 임보처에서 데려올 때 처음엔 안 따라오던 베리가 제 손에 간식을 보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오기도 했다"며 "지금도 누가 간식만 들고 있으면 바로 주인이 바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베리가 아프지 않고 엄마 아빠랑 평생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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