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콜롬비아에서 택시기사가 승객이 버리고 간 가방에서 강아지와 쪽지를 발견했다. 기사는 강아지를 입양해서, 강아지와 함께 택시를 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택시를 모는 기사 다고베르토 로하스 부이트라고는 지난해 쇼핑몰로 가자는 남성 승객을 태웠다.
택시기사는 “그 남자가 돈이 없다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차에서 내린 후 가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퍼를 열었더니 강아지와 쪽지가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쪽지에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세세한 지침이 담겨 있었지만, 강아지 이름은 없었다. ▲아침마다 밥을 주고, ▲밥과 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하루 4번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시키고, ▲(산책할 때) 절대 목줄을 놓지 말고, ▲손님과 놀지 못하게 하고, ▲심술을 부리면 간식을 주고, ▲도망치니까 문을 열 때 조심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택시기사는 강아지를 무릎에 앉혀놓고, 손님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강아지는 낯선 택시기사를 경계하면서, 주인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는 “나는 한 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강아지가 버려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택시요금을 받지 못한 것보다 버림 받고 불안에 떠는 강아지가 안쓰러웠다. 택시기사는 그 개를 데리고 오전 근무를 돌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운전하면서, 강아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그는 “집에 반려동물이 없기 때문에, ‘내가 입양하지 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비 택시스타’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택시기사의 가족은 쪽지에 적힌 대로 토비를 돌봤다. 오전 5시 30분,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8시 30분에 가족이 돌아가면서 토비를 산책시켰다. 조언대로 산책이 끝나면 발도 닫아줬다.
토비는 처음에 겁먹고 불안해 보였지만, 1년 넘게 새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서 완벽하게 적응했다. 토비 아빠는 “토비는 내가 오후 10시에 집에 온다는 것을 알고, 기다린다. 내가 문을 열면, 토비가 이미 문 앞에 있다.”고 미소 지었다.
토비는 가끔 아빠와 같이 출근해서 택시를 타고 보고타 시내를 돌아다닌다. 서비스 정신도 투철해서(?) 승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토비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강아지를 버린 무책임한 사람이 세세한 양육 조언을 글로 남겼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보였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 거란 추측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네티즌의 관심 덕분에 콜롬비아에 진출한 아르헨티나 반려동물 체인점 퍼피스가 토비를 후원했다.
토비 아빠는 “가족 모두 토비를 많이 사랑해서 토비가 버릇없어졌다. 토비는 이제 우리 가족이다. 우리는 절대로 토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