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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에 4층에서 뛰어내려 목숨 잃은 고양이...알고 보니 한 달 넘게 고양이들 방치한 집

ⓒ노트펫
사진=youtube/@고양이탐정 옥탐정TV (이하)

 

[노트펫] 4층에서 뛰어내려 목숨 잃은 고양이로 인해 집 안에 방치되고 있던 4마리 렉돌 고양이가 구조된 사연이 화제를 끌었다.

 

지난 25일 유튜브채널 '고양이탐정 옥탐정TV'를 운영하고 있는 옥탐정 님은 "굶어 죽어가던 가족을 살리기 위해 고양이가 4층에서 뛰어내렸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 편 올렸다.

 

 

때는 지난 22일 밤, 옥탐정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 건물 4층에 고양이 불법 번식장으로 추정되는 집이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미 몇 주 전부터 4층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그리고 제보 몇 시간 전 4층 창문에서 렉돌 고양이 한 마리가 떨어져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트펫

 

그런데 사망한 고양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아사 직전 수준으로 뼈가 앙상했고 발바닥에는 오줌이 잔뜩 묻어 있는 상태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옥탐정은 관할 구청 공무원과 건물주, 경찰 대동 하에 집 안 상황을 확인했다.

 

ⓒ노트펫

 

ⓒ노트펫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바닥에는 사료 봉투, 텅 빈 사료 캔, 패트병 등 온갖 쓰레기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했으며 베란다는 고양이 대변으로 가득했다.

 

이 '지옥 같은' 환경에서 4마리의 렉돌 고양이가 발견됐다. 모두 매우 마르고 병도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사료와 물을 준비해 주자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노트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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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이 아이들은 관할 동물보호소에서 맡아야 했지만, 고양이들은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급한 상태였다. 제대로 된 치료 예산이 없는 동물보호소에 데려가면 얼마 못 가 목숨을 잃을 것이 뻔했다. 결국 옥탐정은 직접 고양이들을 24시간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고양이들에게는 소희, 소울, 코난, 포비(이하 소희네 가족)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그런데 병원에서 살펴본 아이들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가장 마른 아이였던 소희의 몸무게는 불과 1.44kg으로 거의 뼈 몸무게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피검사를 하려고 해도 뽑아낼 피가 없어 수혈부터 받아야 했다.

 

ⓒ노트펫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마른 아이들

 

ⓒ노트펫

 

다른 아이들도 한 달 이상 굶어 장기가 제대로 된 기능을 거의 못 하는 상태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소희네 가족은 2~3일만 늦게 발견됐어도 별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4마리 고양이의 병원비는 총 2천만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옥탐정 개인의 힘과 유튜브 구독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충당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고양이 소유자는 동래구청이 정식으로 동래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인 상태다. 또한 소유자의 핸드폰 번호를 통해 과거 근처에서 펫샵을 운영하다 민원을 받아 쫓겨났었으며, 4년 전부터 품종묘 분양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옥탐정은 노트펫과의 통화에서 "결국 펫샵 문제 때문에 소희네 가족 같은 비극이 발생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족 같은 생명을 돈 주고 사고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판매용 상품이 되어 살다가 못 생기거나 팔리지 않는 생명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다 버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지만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최소한의 사육 공간이나 먹이 제공으로 반려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한다. 하지만 개정된 법안이 현실에 적용되는 경우는 아직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도 양평에서 천 마리가 넘는 개를 굶겨 죽인 이 모 씨가 이례적으로 법정최고형인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다른 대다수의 학대 사례는 여전히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끝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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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굶주리다 못해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은 고양이. 그 덕분에 잊혀진 채 목숨을 잃을 뻔한 소희네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지금도 또 다른 '소희네 가족'들은 아무도 모르게 고통받고 있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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