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야생 곰들이 사고뭉치 경범죄자(?)로 떠올랐다. 차 내부에 스스로 갇힌 곰이 차를 물어뜯어서 망가뜨리는가 하면, 골프장에서 골프백을 훔치고, 연쇄 주거침입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야생동물 당국은 지난 2022년부터 사우스 레이크 타호 시(市)에서 잇따라 주거침입과 기물파손을 저지른 진범이 어미 흑곰과 아기 곰 3마리라고 밝혔다. DNA 검사 결과 확인된 범행만 21건에 달했다.
특히 어미 곰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북부와 네바다 주 주택가에서 사고 150건을 저지른 곰 3마리 중 하나로 지목됐다. 큰 덩치 때문에 주민들은 별명을 붙여서 ‘행크 더 탱크’라고 불렀다.
당국은 생포한 어미 곰을 콜로라도 주 스프링필드 근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이다. 새끼 곰들은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돌본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음식도 아니고 고가의 골프백을 훔친 곰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의 조명을 받았다. 로브 존스턴은 이날 트위터에 “내 친구 중 하나가 며칠 전 (골프장에서) 곰한테 골프백을 도난당했다”며 동영상을 공유했다.
Buddy of mine did get his golf bag stolen by a bear the other day. pic.twitter.com/JuHzXPeQAi
— Rob Johnston (@Robbie_J) August 1, 2023
영상에서 그 친구는 “어이! 이봐!”라고 외치며 곰을 말렸지만, 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백을 끌고 수풀 속으로 들어간다. 개구쟁이 친구들은 동영상을 찍으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또 곰이 차 안에 들어갔다가 제풀에 갇혀놓고, 차에 분풀이를 해서 차주를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BS 새크라멘토 지역방송에 따르면, 웨딩 크리에이터 알레한드라 에르난데스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있는 통나무집 앞에 세워둔 차 안에서 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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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실수로 문을 닫았다가 차 안에 갇힌 신세가 됐다. 밖에서 문을 열 줄 알았지만, 안에서는 열 줄 몰랐던 것이다. 겁이 난 곰이 탈출하려고 차 문을 물어뜯는 바람에 앞좌석 차문 2개 다 완전히 망가졌다. 게다가 큰 볼일을 보는 민폐까지 끼쳤다.
다행히 출동한 경찰이 줄로 차문을 잡아당겨서 열어준 덕분에 곰은 무사히 탈출했다. 뒤늦게 차 내부 상태를 확인한 에르난데스는 더 이상 차를 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차를 견인시켰다. 다행히 차 문을 수리할 수 있어서 폐차까지 가진 않았다고 한다.
타호 유역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곰의 수도로 불린다. 흑곰 약 300마리가 이 지역에서 밀집해서 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로 보면, 흑곰 2만5000~3만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보통 흑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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