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견주가 평소 불안이 심한 반려견과 떨어져야 해서 걱정했는데, 애견유치원이 보내준 사진 한 장에 근심과 걱정을 모두 떨칠 수 있었다. 사진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반려견의 얼굴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州)에 사는 케이틀린 웨스터필드는 휴가를 앞두고 2살 반려견 ‘버키’를 애견유치원에 맡겨야만 했다. 버키가 한 번도 애견유치원에서 오래 있어본 적 없어서, 견주는 걱정됐다. 분리불안에 낯선 환경까지 이중고였다.
만약 버키가 애견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하면, 동물병원에 맡겨야만 하는 상황이라 그것만은 꼭 피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버키가 동물병원을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주는 버키를 미리 애견유치원에 데려가서 적응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견주는 고민 끝에 애견유치원에 맡기기 전에 버키에게 평소 사용하던 우울증 치료제 트라조돈 반 알을 먹이기로 마음먹었다.
버키가 작은 편이라 큰 개들을 무서워하는데, 애견유치원에 큰 개가 반드시 있을 거란 염려 때문이었다. 공포에 벌벌 떨기보다 약의 힘을 빌려서 빨리 적응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견주는 “(버키의 공포를 유발하는) 주요 자극은 차 타기나 천둥, 불꽃놀이, 진공청소기 같은 큰 소음이다. 보통 버키가 무서운 일에 노출되기 한 시간 전에 (트라조돈) 약을 준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약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버키는 5분만 차를 타도 몸을 벌벌 떨 정도로 너무 불안해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트라조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로, 주로 행동문제나 불안증이 있는 개들에게 처방한다. 뇌에서 기분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을 증가시켜서 불안을 완화시키고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수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없다.
I gave my dog anxiety meds before dropping him off at day camp. This is the photo they sent me
by u/salty_c_witch in rarepuppers
그 결과 견주는 애견유치원에서 버키의 사진을 받고 안도한 동시에 박장대소했다. 이달 초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올라온 버키의 사진은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앞발은 안으로 접고,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다. 저 녀석은 느긋한 게 맞다”고 웃었다. 다른 네티즌도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폭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와 기분 좋아 보인다. 모든 불안, 걱정, 남은 뇌세포까지 모조리 창문 밖으로 날아 가버린 것 같다”고 농담했다.
견주는 “1분 내내 웃었던 것 같다. 그것은 전혀 내 예상과 달랐다. 반 알을 먹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웠지만, 초점이 맞지 않는 눈 뒤에 아무 생각도 없이 햇빛 아래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견주는 “버키는 처음에 냄새를 맡고, 혼자 있길 좋아하지만, 편안하고 자신감 넘칠 때는 마음 문을 열고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고 논다”며 버키가 약 덕분에 애견유치원에 잘 적응했다고 전했다.
버키는 믹스견이다. DNA 검사 결과 치와와, 포메라니안, 러셀 테리어, 코커스패니얼, 래브라도 리트리버, 플롯 하운드, 셰틀랜드 시프도그 등 섞였다고 한다. 견주는 버키를 입양했기 때문에 버키가 과거에 무슨 일로 큰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모른다. 다만 버키가 불안하고 무서울 때 버키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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