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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홍수에 집이 무너졌는데..26일 후 고양이 찾은 집사

빙하 홍수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3살 고양이 리오. 무사히 집사 품에 안겼다. [출처: 엘리자베스 윌킨스의 페이스북]
  빙하 홍수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3살 고양이 리오. 무사히 집사 품에 안겼다. [출처: 엘리자베스 윌킨스의 페이스북]

 

[노트펫] 미국 알래스카 홍수에 집이 떠내려갔지만, 고양이가 살아 돌아왔다. 집이 붕괴된 지 26일 후 집사가 인근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특수학교 교사인 엘리자베스 윌킨스(54)와 연인 톰 슈워츠가 오리건 주로 여행을 떠난 사이에 알래스카 주(州) 주노 시(市)에 있는 그녀의 2층집이 무너졌다.

 

3000년 된 멘덴홀 빙하가 붕괴하면서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불어난 물에 지반이 침식되면서, 강변에 있던 집 2채가 무너져 강물에 휩쓸려갔다. 2채 중에서 그녀의 집도 있었다.

 

집이 무너져서 강물에 휩쓸려 갔다는 비보에 집사는 가장 먼저 고양이 리오를 걱정했다.
집이 무너져서 강물에 휩쓸려 갔다는 비보에 집사는 가장 먼저 고양이 리오를 걱정했다.

 

그녀는 비보를 전해 듣고, 전 재산을 잃었다는 사실보다 집안에 3살 고양이 ‘리오’가 있었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아찔했다. 그러나 고양이를 풀어놓고 길렀기 때문에 희망은 있었다. 집사는 마음을 고쳐먹고 한 달 가까이 고양이를 찾아 헤맸다.

 

26일 후 마치 기적처럼 소중한 고양이 리오가 돌아왔다! 윌킨스의 친구가 한 주민의 집 뒷마당에서 리오가 찍힌 사진을 보고, 바로 알려줬다. 윌킨스는 그 일대를 이 잡듯 뒤졌고, 그녀가 고양이 이름을 부르자 고양이 리오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집사에게 달려왔다.

 

윌킨스는 “(달려오는 리오가) 아주 강아지 같았다.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계속 입 꼬리가 올라갔다”고 그 당시 기쁨을 표현했다. 지역 주민은 물론 네티즌들도 리오의 생환을 함께 기뻐했다.

 

그녀가 임대한 집이 붕괴할 당시에 고양이 리오가 집안에 있다가 탈출한 건지, 아니면 집밖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주노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리오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새끼 고양이 시절 리오.
새끼 고양이 시절 리오. 독수리, 매와 같이 산 경험도 있다.

 

그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당시 새끼고양이 리오를 입양했다고 한다. 그래서 리오가 얼마나 생명력이 강하고 영리한 고양이인지 잘 알았다. 집사는 WHAS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리오가 아주 영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리오가 도망쳐서 어딘가에서 무사할 거라고 상당히 확신했다”고 말했다.

 

집을 잃은 윌킨스는 집을 다시 구할 때까지 잠시 친구 집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면서 지내고 있다. 고양이 리오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다. 집사는 “리오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예전 버릇대로 쥐 3마리를 잡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멘덴홀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초 홍수는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윌킨스는 “우리 집은 강에서 180피트(약 54.8m) 떨어진 곳에 있다. 그곳은 홍수 위험지대도 아니다. 단지 몇 시간 만에 인생이 얼마나 빨리 바뀔 수 있는지 놀랍다”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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