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의 성격이 집사의 성격을 닮아서, 고양이를 보면 집사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반려동물 훈련사의 주장이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시(市)에서 활동하는 반려동물 훈련사이자 필라인 소울 아카데미(Feline Soul Academy) 창립자인 실비 스털링은 고양이가 집사의 특정한 성격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대부분 훈련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고양이의 특정 성격이 집사의 성격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스털링은 “고양이는 우리 감정 상태를 우리한테 반사한다. 우리가 고양이를 통해 스스로를 인식하길 고양이도 바란다. 사람이 행동을 바꾸면 고양이도 바꾼다.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열쇠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털링의 주장에 따르면, 손님이 집에 오면 고양이가 침대 밑에 숨는 경우에, 집사도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다. 고양이가 공격적인 경우에, 집사도 세상에 분노하고 자주 버럭 하는 사람이다. 사나운 고양이의 집사는 보스 성향이 강해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길 즐긴다. 소심한 고양이의 집사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둔다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그루밍 하는 고양이의 집사는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염려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린 논문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고양이 집사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집사의 언어와 어휘가 고양이의 5가지 성격과 갖는 연관성을 조사했다. 고양이의 5가지 성격은 외향성, 우호성, 개방성, 성실성, 신경증적 성질 등이다.
사교성 점수가 높은 고양이들의 주인 또한 높은 외향성을 보여줬다. 냉담하거나 회피하는 고양이의 집사도 개방성, 성실성, 우호성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과체중 고양이의 집사는 우호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에 높은 신경증 점수를 받았다. 저체중 고양이 집사의 경우도 우호성 점수가 낮았지만 외향성 점수는 높았다.
스털링의 시각에 대해 다른 전문가는 어떻게 볼까. 야생동물 전문 웹사이트 플루프 매니아의 대표이자 반려동물 훈련사인 토미 와일드는 “고양이들이 종종 집사의 성격 유형에 다소 영향 받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고양이들은 주인과 완전히 분리된,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갖는다. 고양이들의 성격은 주로 유전과 성장환경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대체로 나는 주인의 성격이 고양이의 성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양이들이 단순하게 집사의 행동을 흉내 내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낯을 가리는 고양이의 집사도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일 수 있다. 이는 집사가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새끼고양이 시절에 사회화를 부족하게 시켜서 고양이도 수줍음이 많아진 것일 뿐 고양이 원래 성격이 낯을 가리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조심스러운 사회화 훈련을 통해 고양이의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 집사 곁에 꼭 붙어있는 고양이는 집사와 강한 유대감을 맺은 경우가 많지만, 놀이와 정신 자극이 부족해서 지루함이나 불안의 징후일 수도 있다.
특히 고양이가 사납고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집사도 똑같다고 볼 수 없다. 사실 두 행동은 많은 원인이 있지만 주로 정신적 자극이 부족한 데 따른 문제 행동이다. 훈육, 일상생활, 유전의 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와일드는 “싸우기 좋아하는 고양이의 보호자도 고양이와 장난스러운 상호작용을 주고받길 즐기고, 활동적인 놀이를 북돋아줬을 것이다. 많은 자극과 놀이 기회를 줬다는 의미다. 그러나 만약 고양이의 혈기왕성함이 공격성이나 과하게 거친 놀이로 흐른다면, 적절한 경계를 긋고 훈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파괴적인 경향이 있는 고양이의 주인은 환경을 풍성하게 꾸며주고 정신적 자극을 많이 줄 필요가 있다. 고양이의 본능을 발산할 수단이 부족하거나 훈련이 부족한 까닭일 수 있다. 장난감, 고양이 스크래처, 교정 훈련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