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12년간 실종된 반려견이 주인을 찾은 직후 몇 주 만에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재회가 너무 짧아 가족을 더 아프게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크랜덜 가족은 15살 비숑 프리제 반려견 ‘미니언’이 치과 치료를 받다가 마취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비보를 전했다.
견주 스킵 크랜덜은 “수의사는 미니언한테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 받아서 우리가 안락사를 부탁했고, 수의사도 동의했다. 나와 내 아들이 미니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곁을 지켰다”고 밝혔다.
12년간 실종된 반려견이 주인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이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은 직후라서 안타까움이 더 컸다.
크랜덜 가족은 지난 2011년 3살 반려견 미니언을 입양했다. 집 보수공사 중에 실수로 뒷마당 문이 열렸고, 미니언이 사라졌다. 가족은 집 주변과 동물보호소를 뒤졌지만, 미니언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런데 12년이 흐른 이달 초 크랜덜 가족은 애리조나 주(州) 마리코파 카운티 동물관리당국의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세 아이가 장성해서 성인이 될 동안 미니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동물관리당국 소속의 알리사 샌포드는 보호소에 들어온 하얀 개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해서, 견주에게 연락했다. 샌포드는 “그가 ‘나는 12년 넘게 그 개를 보지 못했다’고 말해서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에게 ‘당신 이름으로 등록된 개가 있으니 개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12년이 흘렀기 때문에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샌포드는 가족에게 미니언이 과거에 알던 강아지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재회를 결심한 가족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빠 스킵 크랜덜은 “우리가 트럭에서 미니언을 내렸는데, 미니언이 우리를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었다. 미니언이 우리 주변을 종종거리면서 돌아다니더니 바로 차 안으로 올라가서 다른 개들과 놀기 시작했다. 놀라웠다”고 재회의 순간을 전했다.
미니언은 12년간 가족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우리가 미니언과 보낸 시간은 짧지만, 미니언을 되찾아서 정말 기쁘다. 미니언의 삶 대부분을 놓쳤지만, 처음과 끝을 함께 하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다”라고 감사했다.
가족은 미니언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건강검진을 시켰다. 가벼운 병을 치료하던 과정에 그만 미니언이 의식을 잃었던 것이다. 가족은 너무 짧게 가족 곁에 머문 미니언을 집 뒷마당 나무 아래 묻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