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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앞두고 냥줍한 마라톤 주자..`개인 신기록보다 구조가 먼저`

마라톤 주자 새라 보핸(오른쪽)과 지아 나이그로가 다리 아래에서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 [출처: 퍼스 시카고의 페이스북]
  마라톤 주자 새라 보핸(오른쪽)과 지아 나이그로가 다리 아래에서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 [출처: 퍼스 시카고의 페이스북]

 

[노트펫] 미국에서 마라톤 주자가 길가의 새끼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개인 기록을 포기했다. 그 덕분에 길고양이가 좋은 집사를 만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州) 보스턴 시(市)에 사는 새라 보핸(26)은 지난 8일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개인 기록 경신을 목표로 전력 질주 중이었다. 마라톤 코스 42.195㎞ 중 21마일(약 33.796㎞) 지점에 도달했을 때, 우연히 하얀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집사인 보핸은 주저하지 않고 새끼고양이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그녀는 “1파운드(약 453g)쯤 됐을 거다. 털이 뭉친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눈 밑에 흔적들을 보니 돌봄을 받지 못한 고양이 같았다. 나는 돌아가서 그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순간 그녀의 목표는 개인 신기록에서 새끼고양이 구조로 바뀌었다. 보스턴 어린이 병원의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그녀는 “내 시간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이 내 유일한 초점이었다. 그것이 내 경주를 더 나은 것으로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마라톤 관중 2명이 새끼고양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 덕분에 보핸과 나이그로가 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 관중 2명이 새끼고양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 덕분에 보핸과 나이그로가 마라톤을 완주했다.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달리는 것은 고양이를 다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새끼고양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대회 관중에게 새끼고양이를 맡아줄 수 있냐고 일일이 물어보고 다녔다. 다행히 집사 2명이 그녀를 지켜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 고양이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보핸은 “이 고양이를 돌보고 사랑해줄 수 있냐고 확인 받기 위해서 5번 정도 물어봐야만 했다. 아무한테나 새끼고양이를 줄 수는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새끼고양이를 맡긴 후 보핸은 마라톤을 완주했다. 3시간 31분 35초 만에 결승선에 도달했고, 개인 신기록보다 약 19분 정도 늦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중간에 새끼고양이도 구조하고, 넘어진 사람도 일으켜 세우면서 달성한 기록이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보핸은 비안락사 쉼터 퍼스 시카고(Paws Chicago) 소속으로 출전한 마라톤 주자 482명 중 하나다.

 

그녀는 “모든 이야기의 역설을 인정한다. ‘팀 퍼스로 출전하더니 이제는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말하며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을 거다. (만약 관중들 가운데 아무도 새끼고양이를 맡아주지 않았다면) 경주를 포기하고 새끼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거다. 왜냐하면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만났을 때 당신도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단언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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