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가 스스로 분리수거함에 들어가 갇혀버린 영상이 화제를 끌었다.
지난달 19일 닉네임 '춘발이집사' 님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양이 키우는 집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이 영상은 보호자의 반려묘 '춘발이'가 혼자 주방에 있는 모습을 찍은 CCTV 화면이다. 영상 속 춘발이는 분리수거용으로 쓰는 서랍장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앞발로 닫혀 있는 칸을 열어 그 안을 살펴보는 녀석. 그러다 칸 안으로 점프해 들어갔는데, 춘발이가 움직이자 그만 서랍장이 닫혀버리고 말았다.
뒤이어 영상에는 사태를 알아챈 보호자가 서랍장을 열었더니 춘발이가 조용히 앉아 멀뚱멀뚱 쳐다보는 모습이 보인다. 하마터면 감쪽같이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 일이 있기 며칠 전 보호자의 남편이 치킨 용기를 따로 봉투에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 함에 넣어놓은 일이 있었다는데.
치킨 냄새를 따라가던 춘발이가 근원지를 알아내고 처음으로 분리수거함을 열어 보게 됐다. 문제는 그 뒤로도 춘발이가 수시로 분리수거함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호자는 "심심하면 항상 분리수거함을 열어대길래 처음엔 흥미가 떨어지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날은 크게 탁! 하는 소리가 들려 놀라서 나가보니 영상처럼 아예 춘발이가 들어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CCTV를 돌려보고 다른 고양이 집사들도 조심하셨으면 해서 SNS에 공유하게 됐다"며 "혹시 춘발이가 집사들이 없을 때 갇히게 될까 봐 분리수거함은 없앴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생각도 못 했네 진짜" "치킨 냄새가 얼마나 기억에 남았으면" "서랍에 잡아 먹힌 춘발이" "너무 위험한데 귀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춘발이는 2살이 된 수컷 고양이로 보호자가 길에서 구조한 아이다.
원래 춘발이는 보호자가 일하는 가게 맞은편 횟집에서 챙겨주는 길냥이였다. 춘발이가 지금 보호자를 유독 잘 따르자 당시 횟집 사장님도 계속 키워보라고 권유했지만 용기가 잘 나지 않았었다는 보호자.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남자가 춘발이에게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보호자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비가 심하게 온 날 아파하는 춘발이를 보고 '내가 살리지 않으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어 구조하게 됐단다.
보호자는 "잘 먹고, 잘 놀고, 집사가 무슨 실수를 해도 금방 용서하고 애교부리는 우리 이쁜 춘발아, 네가 내 첫 고양이라 너무 다행이고 고마워. 건강하고 행복하자.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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