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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뱀과 싸워 사람 구한 유기견..혀 3분의 2 잃어

유기견 말리와 그랜츠 동물관리부서 공무원 오시 로페즈. [출처: 미국 KOB4 방송 갈무리]
유기견 말리와 그랜츠 동물관리부서 공무원 오시 로페즈.
[출처: 미국 KOB4 방송 갈무리]

 

[노트펫] 미국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이 방울뱀과 싸워서, 평소 자신을 돌보던 공무원을 보호했다. 이 개는 방울뱀에게 혀를 물려서 3분의 2를 잃었지만, 좋은 임시보호자를 만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KOB4 지역방송에 따르면, 공무원 오시 로페즈는 뉴멕시코 주(州) 그랜츠 시(市) 동물관리부서에서 3개월간 근무하면서, 오랜 경력직도 본 적 없는 일을 경험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로페즈는 지난 10월 8일 동물보호센터를 문단속 하던 중이었다. 밤사이에 동물들이 먹을 밥과 물이 충분한지 확인하던 중에 야외 견사에서 개 4마리가 짖기 시작했다.

 

로페즈는 “뭐 때문에 짖니? 뭘 가지고 그렇게 바보 같이 구는 거니? 하면서 야외 견사로 들어갔다. 개들이 모두 한 곳을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거기에 방울뱀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혀 절제수술을 받은 말리. [출처: 체서피크 베이 리트리버 레스큐 사우스웨스트]
혀 절제수술을 받은 말리. [출처: 체서피크 베이 리트리버 레스큐 사우스웨스트]

 

올해 동물보호센터에서 방울뱀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최근 들어서 방울뱀이 자주 출몰했다. 로페즈는 센터 안으로 돌아가서 서둘러 양동이와 집게를 찾아서 들고 나왔다.

 

로페즈는 “내가 집게로 뱀을 잡기도 전에 말리가 내 곁으로 왔다. 그러더니 말리가 바로 뱀의 머리를 물고, 흔들더니 뱉어냈다. 다른 개들은 (뱀한테) 다소 공격적이거나 난폭하게 구는 것 같았지만, 말리는 (나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감동했다.

 

떠돌이 개 ‘말리’는 지난 3월 센터에 들어온 4살 체서피크 베이 리트리버다. 말리가 로페즈와 다른 개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앞장서서 방울뱀과 싸운 것이다.

 

말리의 사연이 알려진 덕분에 기부금이 쇄도했고, 좋은 임시보호자도 만났다.
말리의 사연이 알려진 덕분에 기부금이 쇄도했고, 좋은 임시보호자도 만났다.

 

말리는 다시 뱀을 물었고, 뱀도 개를 물었다. 말리는 방울뱀을 쫓아냈고, 로페즈와 다른 개들을 지켜냈다. 하지만 혀를 물리는 바람에 말리는 질식할 위험에 처했다.

 

바로 말리의 혀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로페즈는 야간에 방울뱀 해독제를 찾을 수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다급하게 항히스타민제인 베나드릴을 먹였다. 그리고 자원봉사 수의사 칼라 샌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의사는 한 시간 후 말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수의사는 “말리의 붓기가 아주 심각했다. 기도를 거의 다 막았다. 말리가 입을 다물 수도 없었다. 말리의 혀는 아마 평소 크기의 약 5배로 부었다”고 밝혔다.

 

수의사의 치료에도 말리의 상태가 악화되자, 알고돈스에 있는 전문의에게 데려가서 혀 절제술을 받았다. 샌드 수의사는 “말리의 혀가 괴사하고 있어서, 말리의 상태가 계속 나빠졌다. 세포가 죽어가고 있었다. 결국 그들이 혀의 3분의 2를 떼어내고 나서야 빠르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혀 대부분이 없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말리는 밥과 물을 잘 먹고 있다고 한다. 말리는 현재 임시보호 경험이 많은 가족의 집에서 지내면서 입양을 준비 중이다.

 

말리의 사연이 유기견 보호단체 체서피크 베이 리트리버 레스큐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면서, 기부금이 쇄도했다. 치료비 9000달러가 모금됐고, 한 자영업자가 병원비 잔액을 모두 지불했다.

 

한편 그랜츠 동물보호센터가 수용시설의 2배에 달하는 개들을 받으면서, 20여 마리의 개들이 야외 견사에서 지내는 처지다. 그랜츠 동물보호센터는 입양과 임시보호 자원봉사를 호소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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