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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뛰어들려는 7살 자폐아 구한 보조견..`구명줄 된 몸줄`

7살 아이 일라이 윌슨과 자폐증 보조견 엘비스. [출처: 서포트 독스의 페이스북]
7살 아이 일라이 윌슨과 자폐증 보조견 엘비스. [출처: 서포트 독스의 페이스북]

 

 

[노트펫] 영국에서 자폐증 보조견이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에 뛰어들려는 자폐아를 몸줄로 당겨서, 7살 아이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더 프레스에 따르면, 7살 소년 일라이 윌슨은 잉글랜드 관광도시 요크에 있는 오스볼드위크 마을에서 하교하던 길에 뭔가에 놀라서 자제력을 잃고 차도에 뛰어들려고 했다.

 

자폐증 보조견 ‘엘비스’는 소년을 끌어안고 막아서서 시간을 벌었고, 그 덕분에 운전자가 제때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소년과 차 사이는 몇 ㎝밖에 되지 않았다. 소년과 연결한 보조견의 몸줄이 말 그대로 구명줄이 된 것이다.

 

자폐증 보조견 엘비스는 7살 아이 일라이 윌슨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아이의 곁을 지켜준다.
  자폐증 보조견 엘비스는 7살 일라이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아이의 곁을 지켜준다.

 

세 아이의 엄마 레베카 윌슨(32)은 “엘비스가 없었다면 결과가 아주 달랐을 것이다. 분명히 눈물 나는 결과였을 거다. 그게 일라이의 문제다. 잠시 괜찮다가도 잠시 후에는 괜찮지 않다.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일라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었고, 일라이의 본능은 도망치는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보조견 엘비스를 만난 후 소년의 발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등교와 하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매일 발작을 했지만, 이제는 가끔 할 정도로 빈도가 확 줄었다. 엘비스 덕분에 소년은 지난해 처음 치과 치료도 받았다. 엘비스가 없었다면 아이는 발작했을 것이다.

 

강아지 시절 엘비스. 엘비스는 자폐 보조견 훈련을 1년간 받았다.
강아지 시절 엘비스. 엘비스는 자폐 보조견 훈련을 1년간 받았다.

 

소년이 3살 보조견 엘비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년여 전이다. 소년이 3살에 자폐 진단을 받은 후 엄마는 영국 자폐증 보조견 단체 ‘서포트 독스(Support Dogs)’를 알게 됐다. 엄마는 지난 2021년 7월 서포트 독스 본부에서 보조견 훈련사 교육을 받고, 이듬해 3월 처음 1년 훈련을 받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엘비스를 배정받았다. 엘비스는 두 달 후 집에 왔다.

 

소년은 엘비스만 있으면 다른 아이가 됐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한테만 집중하기 때문에 훨씬 차분해졌다. 엄마는 “우리 삶을 개선하고 싶어서 보조견을 신청했지만, 엘비스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올지 깨닫지 못했다. 정직하게 말해서 우리 삶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매우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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