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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독 없다고 착각한 철부지 아빠..애들 있는 집에 데려가

뱀한테 물려서 부어오른 손(오른쪽 사진). 왼쪽은 코브라과 독사 넓은머리뱀이다. [출처: 서던 하이랜드 스네이크 캐처의 페이스북]
  뱀한테 물려서 부어오른 손(오른쪽 사진). 왼쪽은 코브라과 독사 넓은머리뱀이다. [출처: 서던 하이랜드 스네이크 캐처의 페이스북]

 

[노트펫] 호주에서 한 아버지가 등산하다가 발견한 뱀을 독이 없는 뱀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집에 가져갔다. 아빠가 뱀한테 손을 물려 응급실에 갔는데, 그 뱀이 코브라과에 속하는 독사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7뉴스에 따르면, 파충류 전문 방제업체 서던 하이랜드 스네이크 캐처를 운영하는 뱀 전문가 레이 맥기번은 바우럴 병원 간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환자를 문 뱀의 종류를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맥기번은 “그 남성은 2~3시간 동안 구토를 했다. 손 전체가 부어올랐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술에 취한 것 같고,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남성의 양해를 구한 후 페이스북에 그의 사연을 공개했다. 남성은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에서 등산하던 중 바위틈에서 뱀을 보고, 독이 없는 그물무늬비단뱀이라고 생각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해안가에 흔히 서식하는 뱀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마음에 뱀을 잡아서 집에 가져갔고, 손을 물렸다. 독 없는 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손이 퉁퉁 붓고 3시간 내내 구토를 하자,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맥기번은 간호사로부터 사진을 받아서 확인했는데, 그 남성이 잡은 뱀은 그물무늬비단뱀이 아니라 넓은머리뱀(Broad-headed snake)이었다. 넓은머리뱀은 뱀목 코브라과에 속하는 독사로, 색과 무늬가 비슷해서 그물무늬비단뱀과 혼동하기 쉽다.

 

맥기번은 그 독사를 잡아서 서식지로 돌려보냈다. 맥기번은 “그 등산객은 정말 운 좋았다. 더 나쁘게 끝났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물렸을 수도 있다. 그는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를 야단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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