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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주인 곁 두 달 넘게 지킨 반려견..`반쪽 된 채 구조`

숨진 리처드 무어와 반려견 피니. [출처: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숨진 리처드 무어와 반려견 피니.
[출처: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이 등산하다가 길을 잃고 숨진 주인 곁을 두 달 넘게 지킨 끝에 구조됐다. 체중이 절반 가까이 빠지도록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71세 남성 리처드 무어는 지난 8월 19일 잭 러셀 테리어 반려견 ‘피니’를 데리고 콜로라도 주(州) 샌후안 산맥(San Juan Mountains) 블랙헤드 피크 정상을 올랐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그가 실종된 지 10주가 지난 10월 30일 산 정산에서 동쪽으로 2.5마일(약 4㎞) 떨어진 지점에서 한 사냥꾼이 그의 시신과 살아있는 반려견을 발견했다.

 

실종전단지.
실종전단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팀은 두 달 넘게 실종자의 곁을 떠나지 않은 반려견 피니를 보고 감동했다. 사망 추정시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반려견 체중이 50% 빠진 것으로 보아 꽤 오랜 시간 숨진 주인 곁을 홀로 지킨 것으로 보인다.

 

타오스 수색구조팀의 델린다 반-브라이튼은 “그 개의 충성심에 우리 모두 눈물을 쏟았다”며,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과 지하수를 먹으면서 살아남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츌레타 카운티 보안관실은 반려견 피니를 잠시 보호하다가, 유족에게 돌려줬다. 개 훈련사 러셀 하트스타인은 강한 충성심을 보인 개들의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많은 경우에 반려견들은 숨진 주인에게도 충성한다”고 설명했다.

 

구조팀은 콜로라도 주 파고사 스프링스 마을 출신인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헬리콥터와 수색탐지견을 동원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서쪽을 2000시간 넘게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자는 산 정상의 동쪽에서 발견됐다. 실종자 대다수는 산을 오른 방향과 반대 방향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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