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동물단체가 악동 유기견이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고 페이스북에서 솔직하게 단점을 공개한 덕분에(?) 악동견이 곧바로 입양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텍사스 주(州) 위치토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나흘 전 페이스북에 1살 닥스훈트 믹스견 ‘에디’에 관해서 지나치게 정직한 소개문을 올렸다.
“이 녀석이 에디입니다. 에디는 진상이에요. 에디는 다른 개들을 싫어해요. 체중이 17파운드(약 7.7㎏)지만, 로트와일러와 싸워서 이깁니다. (중략) 만약 당신이 에디를 입양할 만큼 상남자라고 생각한다면, 제발 입양해주세요. 에디가 큰 개들을 겁줘서, 우리는 에디가 여기서 나가길 원해요.”
에디의 소개문은 큰 화제가 됐다. 2만 회 넘는 ‘좋아요’를 받고, 7만 회 가까이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개의 성격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당신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다른 많은 쉼터들은 개를 입양 보내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그것은 사람과 동물을 해친다”고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은 “하하하 에디야! 너는 가장 좋은 가족을 찾을 거야”라고 덕담했다.
덕담대로 소개문이 올라간 지 8시간도 안 돼 한 가족이 에디를 입양했다. 입양 신청과 기부 요청이 100건 넘게 들어왔지만, 텍사스 주 클리번 시(市)에 사는 15살 소녀 태런 브룩스가 에디의 보호자가 되는 고난(?)을 짊어지게 됐다. 엄마 린다 브룩스는 딸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두 포기하고 에디를 원했다고 귀띔했다.
현재까지 에디는 소소한 사고를 쳤다. 2번 가출해서, 가족이 동네를 다 뒤져서 찾아냈다. 또 에디가 목줄을 풀 줄 알아서, 가슴줄로 바꿔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룩스 가족은 에디를 사랑해서, 에디의 틱톡과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었다. SNS를 통해서 휴메인 소사이어티를 도울 계획이다.
엄마는 “에디를 붙잡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에디는 놀이라고 생각해서 재미있다고 여긴다. 도망가는 것만 빼면 에디는 재미있는 반려견이다. 우리 생각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우리는 에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실 과거에 떠돌이 개였던 에디는 지난 10월 말 위치토 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들어온 후 그달 30일에 페이스북에 소개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쉼터에 있는 것에 다소 불안감을 느끼지만 아주 다정하고 온순하다”고 소개했다. 반응도 뜨뜻미지근했다.
누리꾼들은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뛰어난 작문 실력 덕분에 에디의 입양이 성공했다며, 다른 개들도 그렇게 소개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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