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리프트 주차장 바닥에 갇혀 비둘기 사체, 벌레와 함께 일주일 동안 갇혀 있던 아기 고양이가 간신히 구조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사연 속 주인공의 이름은 '순돌이'로 작년 말 지혜 씨가 주차장에서 구조한 아기 고양이다.
당시 지혜 씨는 남편과 함께 외식을 하러 밖에 나가던 참이었는데, 리프트 주차장 쪽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사실 지혜 씨는 전날 퇴근길에도 비슷한 고양이 소리를 들었다. 같은 곳에서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 이상해 주차장 가까이 다가가 살펴봤는데.
주차장 바닥을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자 3미터 높이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지혜 씨는 "멀리서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마 어미 고양이도 물고 올라올 수 없는 구조라 포기하고 간 상황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염없이 울고 있는 녀석을 외면할 수 없었던 지혜 씨와 남편은 결국 건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주차장 바닥에 내려갔는데.
쓰레기가 가득한 바닥에는 갇혀 죽은 비둘기 사체와 벌레가 들끓고 있었다. 순돌이는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구조돼 지혜 씨네 가족이 됐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순돌이는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 지 일주일 가까이 됐었다고. "그날 구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귀여운 순돌이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지혜 씨.
온몸을 덮고 있는 벼룩을 제거하고 안약을 넣어 건강해진 순돌이는 이제 지혜 씨네 집에서 첫째 강아지 '젠코'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 3개월도 안 된 아이라 그런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발한 성격에 엉뚱한 행동으로 항상 웃음을 주고 있다는 녀석.
한번은 씻다 나온 지혜 씨를 보고 '물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잔뜩 꼬리를 부풀리고 경계하는 모습의 영상이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지혜 씨는 "순돌아, 그날 살고 싶은 마음으로 크게 울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갑자기 동생이 생겨서 당황스러웠을 젠코도 누구보다 육아에 힘써줘서 고마워"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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