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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뒤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던 유기견의 감동 변화..'가족 찾는 중'

ⓒ노트펫
사진=instagram/@gucci_roke (이하)

 

[노트펫] 유기된 뒤 걷지도 먹지도 않고 우울한 표정으로 그저 누워만 있던 개가 임시보호자의 노력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 감동을 준다.

 

때는 작년 9월, 닉네임 '구찌로케보호자' 님(이하 임보자)은 지인으로부터 빠지에서 유기견을 발견했는데 입양처를 알아봐 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노트펫

 

유기견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그저 누워만 있는 상태였다는데. 스스로 걸으려고 하지 않아 사람이 안아서 옮겨야 하는 상태였다.

 

게다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심지어 배변 활동도 하지 않아 배가 불룩하게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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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발견된 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날 아침 유기견 하나가 빠지에 대뜸 나타났는데, 놀러 온 이용객이 밤에 몰래 버리고 간 것 같았다고.

 

임보자도 본지와 연락에서 "직접 가보니 외지라 유기견이 스스로 올 만한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CCTV가 없어 범인을 찾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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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자는 잠시나마 다정하게 불러주고 싶어 개에게 '태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구조 요청도 해보고 단체에 연락도 해봤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임보자.

 

임보자도 이미 대형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기에 구조할 여력은 없었는데. 하지만 차마 보호소로 보내 안락사 날짜 안에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할 수는 없었단다.

 

결국 이 상황에서 자신이 손을 놓아 버리면 태오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임보자는 덜컥 태오를 구조하고 말았다.

 

ⓒ노트펫

 

우선 태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였다. 예상은 했지만 인식 칩은 없었고,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치료가 필요했다. 간 수치가 높아 약을 먹어야 했고 심각하진 않지만 피부염도 있었다.

 

또한 앞니 2개가 없었고, 작은 어금니 파절과 이빨이 많이 갈려있는 것으로 보아 쇠창살 같은 곳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엉덩이에는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딱지와 털이 엉켜있어 물리적 학대를 받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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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임보자가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반려견 호텔 방을 얻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모든 치료가 끝났고, 완치 판정을 받는 6월 이후로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상태다.

 

태오는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는 임보자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표정 없던 태오가 처음으로 웃었을 때, 3일 만에 스스로 걷고 배변을 했을 때, 처음으로 산책에 성공했을 때 등 모든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는 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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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임보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 속 태오는 처음 발견됐을 때 의욕 없이 무표정으로 누워만 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꼬리를 마구 흔들며 사람을 반기는 모습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태오야 꼭 행복하렴" "아직 입양을 못 갔었군요. 게시글 공유할게요" "정말 좋은 견주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태오는 '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목줄이 몸에 닿는 순간 그대로 얼어버리는 바람에 임보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간식 주기와 함께 실내에서도 목줄을 하는 연습을 했어요. 목줄을 하면 움직이지 않아서 남자 친구가 안아서 옮겨줬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자 밖으로도 나가서 꾸준히 시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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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30분, 1시간이고 계속 앉아서 기다려줬다고. 이제는 산책을 하다 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할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아졌단다.

 

임보자는 "불과 며칠 전에 처음으로 장난감을 입에 물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전에 있었던 일은 기억도 안 날 만큼 행복한 시간으로 꾹꾹 채워줄 가족을 찾아주겠다"며 "이제는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살지 말고 행복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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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는 3살로 추정되는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몸무게는 35kg이며, 순하고 눈치도 빠르고 얌전한 성격이다. 입양 및 임시 보호 문의는 인스타그램 (@gucci_roke)를 통해 가능하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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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2건

  •  캡틴 논산맨 2024/03/02 20:44:02
    우리 예쁜 태오를 보니 우리집 리트리버 똘이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났어요

    답글 3

  •  엔젤맘 2024/03/03 21:37:13
    외국 얘긴줄 알았다가 ㅡ 오 넘 훌륭하신 보호자님~ 태오와 함께 하는 시간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길

    답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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