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 보호소 앞 '이곳에 동물을 버리지 마세요'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에 묶인 채 11시간 동안 사람이 오길 기다린 유기견이 화제를 끌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도도는 최근 한 동물보호소 앞에서 유기된 강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하버 휴메인 동물보호소는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람들이 반려동물 키우기를 포기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제발 반려동물을 센터 밖에 밤새 묶어두지 마세요"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표지판에 묶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설명에 따르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강아지는 오후 9시쯤 이 자리에 유기되고, 다음 날 직원들이 출근하는 오전 7시 30분까지 약 11시간 가까이 묶여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아지가 묶여 있던 표지판에는 "이곳에 동물을 유기하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보호소 관계자 젠 뉘른베르크는 더도도와 인터뷰를 통해 "녀석은 처음에는 무섭고 긴장해 짖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금새 자세를 풀고 무릎 위로 기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보호소는 이 강아지에게 '트릭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나이가 3~4살 정도 될 것이라는 추측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호소 전무 이사 젠 셀프 올구르는 "우리는 유기 동물의 이야기, 이름,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간식, 장난감 등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 보호소가 반려동물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강아지가 성공적으로 입양을 가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 그는 전 보호자를 향해 "우리는 당신을 부끄럽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이 불쌍한 강아지를 돕고 싶을 뿐"이라며 보호소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기력한 동물을 이렇게 밤새 묶어 두는 것은 그냥 잘못이에요" "좋은 곳으로 입양 갈 수 있기를" "불쌍한 강아지, 밤새 얼마나 무섭고 혼란스러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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