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새벽에 반려견 2마리를 산책시키던 견주가 길 반대편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동물들'을 마주친 상황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7일 인스타그램에는 "우린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성훈 씨는 자신의 반려견 둘을 데리고 새벽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목줄을 메고 얌전히 산책을 잘하던 개들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하곤 우뚝 서버렸다. 맞은 편에 개처럼 보이는 두 동물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엔 사람도 없었고 동물들은 목줄도 하지 않은 상태. 혹시 성훈 씨의 반려견들과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나 위험해 보이는 상황인데.
반려견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 멀뚱멀뚱 길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사실 이 동물들은 개가 아니었다. 바로 야생 너구리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길을 지나가기란 여전히 쉽지 않았다. 성훈 씨는 이 자리에서 2~3분은 더 기다렸다는데. 너구리들도 비킬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지나갈 수 없다'는 듯 노려보는(?) 모습에 결국 뒤돌아가려고 했단다.
하지만 성훈 씨는 기껏 새벽에 산책을 시키려 나와놓고 다시 돌아가는 상황이 억울했던 모양인데. 어떻게든 공원에 들어갈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결국 너구리들이 숲속으로 자리를 비켜준 덕분에 다행히 모두가 평화로운 새벽을 보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영상은 1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웬 오프리쉬야 했는데 너구리였어ㅋㅋ" "애들도 너무 가만히 있는 거 아니냐고요" "뒤통수들이 진짜 귀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들어 우리나라 도시 곳곳에서 야생 너구리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에 따르면 서울 도심 32.2%의 구역에서 너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너구리는 대체로 공격성이 없지만, 새끼를 낳고 서식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미 너구리가 예민한 상태일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길에서 너구리를 만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줘선 안 된다.
또한, 만약 반려동물과 함께 있다가 너구리를 만났다면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 너구리가 자신의 서식지에 접근한 다른 종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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