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
"고양이가 그림을 그린다고요?"
"사뿐사뿐 고양이 발자국을 따라가 봐요."
"천진난만 상상쟁이 화가 고양이가 온다!"
어린이는 세상을 그리는 화가예요.
아이가 처음 연필을 잡았을 때, 스윽! 줄 하나만 그어도 삐뚤삐뚤 일그러진 동그라미를 그려도,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눈에는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인다. “우아, 잘했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응원을 하게 된다.
또 다음엔 무얼 그릴까, 무얼 쓸까 두근두근 설레기까지 한다. 정해진 규칙에 물들지 않은 아이가 본 대로 느낀 대로 자유롭게 그려 내는 세상은 놀랍고 신비롭다.
'화가와 고양이'는 그런 아이의 천진난만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스펀지처럼 물감 물을 빨아들이는 고양이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어른이 보기에 천방지축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아이들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혼내고 야단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줄 때 아이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그려 낼 수 있는 진정한 화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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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제재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어른들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쳐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힘 있는 굵은 붓 터치를 주로 사용했다.
굵은 붓 선과 강렬한 색이 만들어 낸 조화는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아 꿈과 희망을 응원할 것이다. 금방 야단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한 뒤 "잘했어!"라며 고양이를 칭찬하듯, 아이가 처음 연필을 잡았을 때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그려 낼 세상을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저자 김소선은 우는 아이, 아픈 아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오래오래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다. 이번에 출간된 '화가와 고양이'가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글‧그림 김소선/ 출판 책고래/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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