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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라지니 쥐가 득실득실

홋카이도 테우리섬, 고양이 반출사업에 쥐피해 늘어

 

[김민정 일본 통신원]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들.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헤집어 놓고, 밤에는 사람을 놀래키기도 하면서 학대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길고양이가 도시를 쥐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사실 긍정적 영향은 피해가 나타나야 아는 법. 일본의 한 섬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테우리섬은 지난해 가을부터 쥐에 의한 경작물 피해가 눈에 띄고 증가하고 있다.

 

집안을 뛰어 다니거나 감자 등의 밭작물을 먹어 치우고 파헤쳐 버려 내다 팔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또 어선에 침입하기도 하고 어망을 이빨로 쏠아서 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쥐덫을 놓고, 포획기를 설치하고 쥐 구제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마을 차원에서 포획기를 구입해 마을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쥐들은 어디서 왔을까. 주민들은 고양이 구제 사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테우리도는 지난 2014년 가을부터 고양이가 바닷새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양이 포획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말까지 약 100마리를 섬 밖으로 내보냈다. 이 사업으로 섬의 고양이는 절반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런데 고양이 숫자가 줄면서 쥐의 활동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쥐들은 원래 섬에 살던 시궁쥐들이었다.

 

섬 당국은 쥐가 몇년에 한 번꼴로 이상번식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인과관계가 확실하지는 않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양이 반출사업이 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섬 당국은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쥐가 어느 정도 사라질 때까지는 고양이 포획 및 반출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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