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비 오는 날 떠돌이 개를 우연히 만나 우산을 씌워주고 임시 보호하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호동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로, 지난달 15일 파주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호동이는 비를 맞으며 거리를 배회하다 한 사람에게 다가갔는데. 바로 현재 호동이를 보호하고 있는 윤정 씨의 동생이었다.
윤정 씨의 동생은 비에 쫄딱 젖은 호동이가 안쓰러워 조심스레 우산을 씌워줬는데. 그 마음이 고마웠는지 호동이는 계속 동생을 쫓아갔고 결국 집까지 같이 가게 된 것이다.
처음엔 호동이가 목줄을 매고 있었고, 발견된 동네가 공장 주택 단지라 누군가 키우다 잃어버렸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윤정 씨.
하지만 호동이는 인식칩도 없었고, 매일 2~3km 근방을 돌아다녀 봤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단다.
그런데 중고 거래 어플에 들어가 호동이의 흔적을 찾아보던 윤정 씨는 무려 1년 전 올라온 호동이의 사진을 발견했는데. 지금 장소에서 10km나 떨어진 곳이었다.
빨간색 목줄을 풀어보니 하얀 목에는 빨간 색소가 물들어 있는 상태였다. 추정하건데 1년 넘게 목줄을 매고 길을 떠돌았거나, 중간에 누군가 키웠어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정 씨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니 접종도 되어 있고, 사상충 음성에 중성화도 되어 있었다. 예전에 누군가 키웠던 것이 분명하지만 주인이 찾는 글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 무사히 건강하게 버텨준 것이 기적인데, 성격도 매우 순하고 가르치는 것도 잘 배운다는 녀석.
윤정 씨는 "매너가 너무 좋아서 처음엔 성대 수술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얌전하다"고 말했다.
사실 윤정 씨네 가족은 키우던 강아지 '단비'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다. 현실적으로도 호동이를 보호하는 것이 무리인 상황이라고.
하지만 "호동이를 보호소에 보내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는 윤정 씨. 마치 단비가 어떻게든 도와주라고 하필 공휴일에 호동이를 만나게 해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단다.
윤정 씨는 "똑똑한 호동이가 주인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주겠다"고 다짐했다.
호동이는 3살 수컷 진도믹스견으로 접종 및 중성화가 완료된 상태다. 임시 보호 및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jhodong_2에서 가능하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