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살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강아지와 함께 지내게 된 카페 주인의 사연이 눈길을 끕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반하영 씨는 지난 11월 17일 특이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하영 씨는 여느때처럼 출근해 카페를 오픈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하영 씨의 반려견 '삼순이'가 트럭 밑을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위험하게 차 밑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삼순이를 말리기 위해 트럭으로 다가갔는데. 알고보니 차 밑에는 모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지역카페에도 글을 올려봤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는데요. 아무래도 누군가 유기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영 씨는 "동네에 누군가가 버리고 가는 강아지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아이들이 가끔 들어오는데 저희는 일부러 잡지도 않고 내치지도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강아지도 자신을 쫓아내지 않는 사람을 보고 안심한 듯, 제 집처럼 카페 앞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다른 강아지들은 밥만 먹고 떠났는데 녀석은 들어온 날 부터 마치 제 집인양 나가지도 않고 있었다"는 하영 씨.
삼순이 옆에 콕 붙어서 카페 인근을 같이 돌아다니다, 밥도 먹고 마당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이 마치 원래 같이 살던 녀석 같군요.
결국 그날 이후로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같이 생활하게 됐다는 녀석. "삼시 세끼 먹는 재미로 사는 아이"라는 뜻으로 '삼식이'라는 새 이름도 지어줬답니다.
사실 하영 씨는 삼식이를 입양보낼 생각이었다는데요. 최근 대설로 카페 외부 시설 복구도 해야 하고, 반려견 두 마리를 돌본다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부담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지금 이 공간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삼식이에게도 더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운이 좋게도 삼식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요. 그런데 막상 보내려고 하니, 몇주간 정이 깊게 쌓였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답니다.
"삼순이와 둘이 의지하는 모습이 짠해 보이기도 했고, 버려진 경험이 있는 아이인데 다소 산만하고 장난도 많은 삼식이가 또 다시 버려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는 하영 씨.
입양을 희망한 분께는 죄송하지만 잠시 입양을 보류한다고 말씀드리고 조금 더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삼식이를 입양하는 쪽으로 마음이 '80 대 20' 정도 기운 상태라는군요.
하마터면 산 속에 홀로 버려져 홀로 떠도는 신세가 될 뻔했던 삼식이. 앞으로 삼식이가 누구네 집에서 살게 될 지는 몰라도, 한 카페 주인의 온정 덕분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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